칼 럼

공직자의 생명은 정직과 청렴이다

문석흥 2013. 11. 29. 19:06

공직자의 생명은 정직과 청렴이다 (작성일 : 2007-01-17 )
문석흥  2008-08-18 21:15:06, 조회 : 132, 추천 : 0

공직자의 생명은 정직과 청렴이다
                                                                        (사설 원고)
얼마 전 신문에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집 내부 사진 한 장과 함께 평소 검소하게 살아온 그분의 생활 면모를 실은 기사를 읽었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집안에서 신는 검정 고무신, 오래된 선풍기와 라디오, 연탄보일러 등 이런 물건들이 기념물로 보관된 것이 아니고 작고할 때까지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 최근 신문에서 가인 김병로 전 초대 대법원장님의 재직 시절의 일화도 읽었다. 부러져 반 토막이 된 수정 도장으로 퇴임 때까지 결재 도장으로 썼다는 이야기, 공관 화장실에 손바닥보다 작게 자른 신문지 묶음이 화장지 대신 매달려 있었다는 이야기, 가인의 친구 아들이 겨울에 한강에서 잡아 선물한 잉어 다섯 마리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 부산 피난 시절 점심을 굶거나 밀가루 죽으로 때웠다는 이야기 등이다. 그는 또 말하기를 “법관은 털끝만큼도 의심받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온천하가 일자리는커녕 먹는 것 입는 것이 없고 발 뻗고 잘 방한 칸이 없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얼마가 됐던 국록을 받는 사람은 불평하거나 돈을 탐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공직자라고 해서 반듯이 청빈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정직성과 청렴성은 지녀야할 것이다. 지금 세상에 정직하고 청렴해서 굶어 죽기 꼭 맞는다고 하겠지만 그 굶어 죽는 다는 기준이 액면 그대로는 아닐 것이다. 정해진 봉급을 벗어나서 부정수입을 통해 축재를 하는 일부 공직자들의 그 행태는 그칠 줄 모르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이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배신감마저 느끼게 한다.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탈세를 했다, 판사들에게 떡값을 주었다는 이야기들이 비록 사실이 아니더라도 매스컴에 오르내림 그 자체가 수치스런 일 아닌가. 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이와 관련되어 전 금융감독원장도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 전 정권에 비서실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을 TV를 통해 국민들은 생생하게 보고 있다.
검찰에 소환될 때는 환한 웃음까지 지우며 “나는 결백하다.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며 당당하게 들어가지만 결국은 수의(囚衣)를 입은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이끌려 나오는 모습으로 바뀐다. 10,000원을 받은 교통순경이나 사과상자에 가득 찬 돈을 받은 고위 공직자나 결국 처벌은 면치 못한다. 처음부터 정직하고 청렴했다면 왜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부정한 공직자들의 말로는 결국은 패가망신이거늘 왜 아직도 그런 부정한 공직자들이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동서고금을 통해 공직자들이 정직하지 못하고 청렴하지 못해 비리와 부정으로 부패한 나라와 그 정권이 오래간 사례가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나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올곧은 공직-관과 생전의 검소한 삶의 모습을 새겨보면서 공직자의 생명은 정직과 청렴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