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보다 획기적인 노인정책을 바란다

문석흥 2013. 11. 29. 19:11

보다 획기적인 노인정책을 바란다(작성일 : 2007-03-10 )
문석흥  2008-08-18 21:19:48, 조회 : 127, 추천 : 0

보다 획기적인
노인정책을 바란다.
                                                                                           (사설원고)
정부는 올해부터 매 년 66세가 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35만 명씩 건강검진을 실시하여 스스로 건강 위험 요인을 알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 한다. 이 검진은 무료로 실시하며 이를 위한 예산이 180억이라 한다. 정부가 점차적으로 노인들의 건강이나 복지를 위해 이만큼이나마 배려해 나감은 다행한 일이다.
과거 대가족으로 살던 가족 구성이 근래에 와서 핵가족화 하며 또 맞벌이 젊은 부부들이 늘어감으로서 도․농 할 것 없이 노인부부나 독거노인들이 늘어 가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노인들이 병고에 시달리다가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홀로 죽어 방치된 채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 6일 전남 고흥에서는, 75세의 남편이 74세의 부인 병 수발을 4년간이나 혼자 해오다가 자신마저 고혈압으로 입원해야 할 처지가 되자, 아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 병중의 아내를 질식사 시키고 자신도 대들보에 목을 매 숨진, 안타까운 노부부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특히 노인에게 흔히 찾아오는 치매나 뇌졸중 같은 질환이 왔을 때는 반듯이 곁에서 돌보아 주는 가족이 있어야 한다. 돌보아 줄 가족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간병과 보호가 따라야 하기 때문에 가정경제가 빈약한 집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환자가 있는 가정은 온 가족이 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노인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나 병원이 있기는 하지만 무료시설보다는 유료시설이 더 많고 그나마 부담금도 적지 않아 웬만한 가정형편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고충은 우리 모두가 내일처럼 여기고 다 같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나 국가가 건강한 것이 아닌가? 유아나 어린이를 위해 유아원이나 보육시설을 늘려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치매나 뇌졸중 노인들을 보살필 시설을 늘려나가는 일도 시급한 일이다.
한편 아직은 지병 없이 건강을 유지하며 활동 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도 무위의 나날을 보내지 않도록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의 종로2가 파고다공원 일대에 연일 모여드는 그 많은 노인들의 각 양 각 색의 행태를 보라. 점심때가 되면 각 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야하고 노천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이것이 과연 이 나라 노인들의 일상이 되어야겠는가?
노인복지법이 제정되어 이에 따른 정책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이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9%나 되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노인들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정책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