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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뭄 취업문

문석흥 2013. 11. 28. 17:07

입학문 취업문

  젊은이들에게는 입학문 취업문, 이 두 문이 꿈과 희망의 문이기도 하지만 요즘 와서 보면 고난의 문이기도 한 것 같다.
  고3 졸업반의 젊은이 들은 며칠 전 대입 수능고사가 끝나고 지금은 그 성적 발표만을 기다리며 당장은 험준한 산을 넘은 것 같은 안도감도 있겠지만, 이제 닥쳐올 입학문 통과를 생각하며 초조함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또 한편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느라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실망과 좌절 속에 허탈한 마음으로 실업자의 나날을 보내는 쪽이 더 많은 실정이다.
  조선일보에 연 3일에 걸쳐 실린 ‘청년 취업 찬바람’이라는 현장 취재의 기사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고등학교 3년간은 밤낮 없이 입시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 야간 자율학습, 학원수강, 그것도 모자라서 기숙 합숙까지도 한다. 그렇게 해도 서울의 일류 명문대학의 입학문은 여전 좁다. 그래도 안 되면 재수 3수도 한다.
  이토록 가기 힘든 대학에 입학을 했어도 대학생활의 꿈과 낭만은 잠시 뿐이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 때문에 또다시 취업 준비를 위한 고투를 벌여야 한다. 학점, 토익, 해외 어학연수, 봉사활동, 인턴경험 외에도 각종 자격증 취득, 입사 시험을 위해 또다시 학원이나 도서관에서 묻혀 살아야 한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갖출 것을 갖추고도 취업 원서를 제출했으나 서류심사에서 제외 되고 운 좋게 면접고사까지 갔어도 결국 합격허가 통시서는 못 받고 만다. 졸업 후 2년, 3년 이런 고배를 마신 청년실업자들도 늘어만 가고 있다. 올해 3/4분기 청년층 취업 준비생은 45만 8000명, 직장 구하기를 포기한 청년은 3만 9000명에 이르렀다 한다.
  현장 취재에서 나타난 몇 가지 구직 희망자들의 외침을 들어 보자. 기업들이 신입 사원 모집 때는 열정과 패기만 있으면 된다고 해 놓고는 막상 면접에 갔더니 왜 자격증이 없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또 모든 여건을 다 갖춘 한 서울 중류 권 대학 출신자는 매번 서류전형에서 떨어져서 시험 삼아 은행 입사원서에 서울대 경영학과로 써냈더니 서류전형에 합격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 정책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밀어 주는 방향으로 가면서 왜 우리 보고는 눈높이를 낮춰서 중소기업으로 가라고 하느냐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공무원, 교수, 대기업 CEO 출신이라 했다. 귀담아 들을 말들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여파로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그러나  대학을 나온 청년들의 취업이 이토록 어렵다면 국가나 기업, 대학, 공공기관에서는 내 친 자녀들의 일처럼, 다 같이 고민하고 해결할 방도를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