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런 부자, 이런 권력자
문석흥
2013. 11. 28. 17:30
이런 부자, 이런 권력자 많이 들어 온 얘기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 상상을 초월한 부자와 권력자 간에 벌어진 돈 거래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조선조 최대 재벌 집안으로 12대에 걸친 경주 최부잣집에는 이런 가훈이 있다. ‘재산은 만석 이상 모우지 말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사지 말라. 사방 100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런 가훈을 바탕으로 부의 한계를 두어 주변 사람들의 몰락을 없게 하였다. 또 과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데만 1년에 1000 석이나 썼다 한다. 부잣집이면서도 보릿고개 때는 집안 식구들도 쌀밥을 먹지 못하게 하고 은수저를 사용 못하게 했다 한다. 그리고 현재는 그 후손들은 재산을 모두 다 영남대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을 보였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인흥리에는 남평(南平) 문(文)씨 후손이 세운 인수문고(仁壽文庫)라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문중문고가 있다. 인수 문고의 설립 기반은 ‘만권당’이었다. 이 만권당의 설립 시기는 대한제국이 망한 후 1910년 무렵이다. 만권당을 세운 목적은 남평 문씨들의 자녀 교육이었다. 일제의 한일합방 이후 신식 교육기관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문 씨 집안에서는 일제가 세운 신식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독자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설립한 사립학교이자 도서관이 만권당이다. 학문을 제대로 하려면 책이 많아야 했기에 책을 널리 수집하자 하여 전 재산을 다 털어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에서 수집한 고가의 귀중한 책들이다. 현재 인수문고가 소장하고 있는 고서는 책 수로는 8500책으로 1책이 2~3권 분량이 되므로 권수로 환산하면 2만 권에 해당한다. 국내 최다의 장서를 지녔다고 알려진 도산서원 장서 4400책보다도 훨씬 많은 분량이다. 이번엔 권력자들의 재산에 대한 얘기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은 사후에 남긴 재산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외국의 사례를 들어 보자. 필리핀의 막사이사이 대통령은 취임하자 즉시 목재상을 크게 하는 재벌 형님을 찾아갔다. “형님, 오늘부터 사업을 하지 마십시오.” “무슨 소리냐. 동생이 대통령인 것과 형이 자기 사업을 하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아닙니다. 그래도 의혹을 사게 됩니다.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의혹 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했다한다. 그는 영원히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의 아버지는 고물 시계 수리상이다. 아들이 수상인데도 평생 조용하게 시계 수리를 했다한다. 이광요 수상 역시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우리의 노 전 대통령과 시골에 사는 별 볼일 없는 형, 돈 많은 기업가인 박연차 회장과 강금원 회장의 요즘의 처지를 보면서 지난날의 모범을 보인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