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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

문석흥 2013. 11. 28. 17:03

사필귀정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도미노 현상으로 세계 각 국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각 종 파격적 대책 방안도 당장은 실효를 나타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환율은 1400원대를 넘었고 주가지수는 900선을 밑돌았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자살하는 사람도 생겼다.
   선진 경제 대국이라는 나라들도 예외는 아니며 돈의 유통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정부의 보조금을 서슴없이 내 풀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행은 은행대로 저축 유치를 위해 연리 7~8%짜리의 고금리의 6개월, 1년짜리 적금 상품을 내 놓고 있다.
   어쨌든 돈은 끊임없이 돌아야 하는 것, 현재는 그 돈이 잘 돌지 않아 금융경제가 침체 되고. 그러다 보니 실물 경제도 침체되어 상인들도 울상이고 빈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져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졸업을 기피하여 대학마다 휴학생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끝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 값이 하락 추세인데도 매매가 되지 않으며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 건축업자들의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그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서 전국으로 유행병처럼 번진 아파트 건립은 다 짓기도 전에 청약 신청을 하면서 수 십, 수 백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았던가.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아파트 청약 현장에는 떴다방이 나타나 갖가지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고, 청약 당첨권은 전매를 통해 아파트 값을 뻥튀기 하듯 터무니  없이 오르게 했다. 그 결과 15~20평 정도의 중소형 아파트가 10억 원이 넘을 정도에 이르지 않았는가. 30평,40평, 그 이상의 대형 고급 아파트의 값은 서민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가 아니던가? 이런 상황이니 실제 무주택의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 했다. 또 그 동안 은행의 싼 이자로 주택자금 융자를 받아 아파트 청약에 당첨을 했다 해도 실제 주거의 목적이기 보다는 투기의 목적이었기에 이 역시 아파트 값의 인상 요인이 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거품이었기에 우려했던 바대로 오늘의 주택경기 침체를 부른 게 아닌가.
   땅도 마찬가지다. 개발 예정지를 찾아 곳곳에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땅값을 끝없이 올려  놓았다. 한 평에 몇 십 원하던 임야가 몇 십만 원, 몇 백 만 원까지 됐다. 논도 쌀 5되 정도 도로 거래되던 것이 이 또한 몇 십, 몇 백만 원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부재지주들은 쌀값 직불금까지 수령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 않는가.
   이런 일부 사람들의 변칙적인 끝없는 돈 벌이의 욕심은 결국 사회의 양극화를 불러 왔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세상의 이치는 이를 용납지 않고 요즘의 이 고통을 주는 게 아니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