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필 132

일본 홋가이도 여행

일본 홋가이도 여행      일본 남부지역에는 몇 번 여행을 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날씨도 덥고 해서 북부지역인 홋가이도를 택했다. 여행사에 알아보니 마침 7월 24일 출발해서 27일에 돌아오는 3박4일의 패키지가 있어서 신청했다. 가이더 미팅시간이 오전 4시 20분이어서 전 날 아들네 집에 가서 자고 당일 새벽 2시 50분에 아들이 운전하는 승용차편으로 아들네 네식구와 우리 내외, 여섯 가족이 인천공항에 당도하여 가이더 김대희 씨와 만나 여행 절차를 마시고 공항내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우리가 타고 갈 항공기는 이스타 항공기였다. 함께 갈 패키지 인원은 모두 26명이었는데 대부분 가족여행이고 모두 초면으로 아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이어 짐 탁송대에 가서 캐리어를 부치고 항공기 좌석표도..

수 필 2024.08.28

패딩 옷

패딩 옷 문 석 흥 요즘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패딩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본다. 패딩(padding)은 외래어 인데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누빈 옷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패딩 옷은 속에 솜이나 캐시미어(짐승의 털로 짠 모직물) 같은 보온 제를 넣고 겉은 포리에스틸 천으로 덮어 누빈 옷이라 보온이 잘 되어 겨울철에 입기는 아주 좋은 옷이다. 그래서 이 패딩 옷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다 입는 겨울철의 필수 옷이 되었다. 누빈 옷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우리나라도 예부터 입어 왔고 옷뿐만 아니라 아기들 업는 누비포대기, 누비이불도 있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선조들도 일찍이 누비의 그 실효성 효율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 누비옷이나 이불은, 누볐기에 여..

수 필 2024.03.12

가을이 간 후 생각나는 제비

가을이 간 후 생각나는 제비 문 석 흥 근래에 와서 제비를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제비는 따뜻한 남쪽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우리나라로 날아와 여름을 나고 가을이면 다시 따듯한 남쪽(강남)으로 돌아가는 철새이다. 그래서 〈가을〉이라는 동요에도 나오는 가사를 보면 가 을 (작사 백남석 작곡 현제명)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노라 여기서 남쪽 나라 또는 강남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 양쯔 강 이 남 지역을 강의 남쪽이라는 의미로 강남이라 한 것이라 한다. 즉, 지금의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 지역을 말한다. 제비는 원래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제비가 봄에 와서 처마 밑에 둥지를 틀..

수 필 2023.12.03

사제 간의 인연

사제 간의 인연 문석흥 msh5@hanmail.net 친구 넷이서 승용차 편으로 당일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데 고속도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순찰 경찰로부터 음주 측정을 받았다. 다행히 운전하던 친구는 물론 차내 다른 사람도 음주한 사람이 없었기에 적발되지 않았다. 아무 과오도 없지만, 왠지 경찰관으로부터 검문을 받게 되면 우선은 긴장감이 든다. 여러 해 전, 설악산을 다녀오면서 고속도로가 너무 차량 정체 되어 강원도 어느 한가한 지방도로 나와 운전한 적이 있었다.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고 교차로나 신호등도 없고 해서 나도 모르게 과속으로 달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길가에 주차해 있던 교통 순찰차에서 교통순경이 나와 차를 정지시켰다. 썬글래스를 착용한 정복 ..

수 필 2023.05.24

우린 뭘 먹고 살라고요

우린 뭘 먹고 살라고요 문 석 흥 msh5@hanmail.net 운동 나갈 때 입을 재킷이나 조끼를 하나 사고자 국내 어느 브랜드의 아웃도어 매장을 들렸다. 오래간만에 들린 매장 안에는 진열된 각 종 아웃도어 제품들이 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디자인에서 화려한 여러 가지 원색의 색상과 변화 있는 구성으로 제조되었음이, 단조로웠던 이전 제품들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제품의 원단도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여러 가지 기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나 자신 나이도 늘어가고 해서 근년에 와서는 등산은 피하고 주로 걷기 운동을 하는 관계로 지난 날 등산을 할 때의 갖추었던 각종 등산의류들은 현재는 사장된 상태인데 막상 착용하려해도 이제는 너무 구닥다리가 되어서 좀처럼 입..

수 필 2023.03.15

답답하고 힘들었던 2020년

답답하고 힘들었던 2020년 문 석 흥 전 한광고등학교장 숫자 중에 10,15와 같이 0과 5자가 드는 수를 꺾어지는 수라 한다. 사람의 나이도, 년도의 수도, 그밖에 모든 수 계산에서 이 꺾어지는 수를 맞으면 왠지 지난 것을 접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20년 전 2000년이 되었을 때, ‘밀리니엄’이라며 무슨 신천지나 온 것처럼 얼마나 떠들썩했던가? 솔직히 나 자신도 당시는 밀리니엄이라는 뜻도 모르고 있다가 비로소 1000년 단위로 연도를 끊는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2000년, 두 번째 밀리니엄을 맞고서도 4번이나 꺾여 어느새 올 해로 2020년을 맞이했다. 이제 그 20년도 며칠 지나면 2021년을 맞는다. 금년 2020년 새해를 맞을 때만 해도 ‘이공이공’이라는 숫자에서 풍..

수 필 2023.03.12

등잔불 전깃불

등잔불 전깃불 문 석 흥 요즘 신세대들은 등잔불을 잘 모를 것이다. 등잔불이란, 등잔에 켠 불이란 뜻이고 등잔은 불을 켜기 위한 잔 모양으로 된 사기 제품의 작은 그릇이다. 지금처럼 전기가 없던 시절 밤에 실내에 불을 밝혀 주었던 유일한 등화 기구였다. 지금은 민속 박물관에나 가 봐야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되었지만, 지금부터 50~60년 전까지만 해도 농어촌 마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등잔불을 켜야 했다. 등잔불의 연료는 석유나 동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했으며 이 연료를 등잔에 붓고 거기에 면사나 솜을 가늘게 말아서 심지를 만들어 담그고 한쪽 끝만 등잔 가로 노출시켜 불을 붙게 한 것이다. 그나마 석유나 기름이 넉넉지 못해서 아끼느라 심지를 돋우어 불을 크게 키우지도 못했고 여러 시간 켜지..

수 필 2023.03.12

가을의 단상

가을의 단상 계절의 변화처럼 분명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불과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따가운 햇볕이 싫어서 그늘진 길 건너편 보도를 일부러 건너가서 다녔는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이젠 볕이 드는 쪽 보도를 찾아 걷게 된다. 지난여름 더위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상 최고로 더웠다는 기록답게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를 지나 처서도 지나고 추석을 지나서 까지도 버티더니 추분을 지나서야 겨우 자취를 감추고 뒤늦게 선선한 초가을을 맞이하게 했다. 이상기온이요 지구온난화현상이요 해서 간혹 제 철답지 않게 폭우나 폭설 강풍 혹한 등 계절특성과는 관계없는 기상 이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그때뿐이요 사계절의 변화 주기나 계절의 특성까지 근본적으로 그 질서를 잃는 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일 년 사계절 중 가장 좋은..

수 필 2023.03.11

겨울 이야기

겨울 이야기 입동도 지나고 원색의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도 이제 끝자락에 접어들어 어느새 아침저녁 쌀쌀해 지는 날씨는 벌써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일 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각기 그 계절의 특성을 잘 들어내, 계절마다 느끼는 감각과 그에 따른 삶의 즐거움을 골고루 맞으며 사는 것도 이 땅에 태어난 축복이 아닌가 한다. 겨울이 오면 어린 시절 얼음판에 나가 또래들과 어울려 팽이치고 썰매 타던 일이 떠오른다. 추운 날씨인데도 장갑도 없고 신발도 차가운 고무신 이었지만 노는데 팔려서 손이 시린지 발이시린지도 잘 못 느꼈다. 밖에서 들어오면 더운물에 손발조차 제대로 씻지를 못했으니 손발에는 늘 때 켜가 앉고 핏빛이 보일 정도로 트고 동상이 겨우내 걸려 있었다. 저녁에 따뜻한 방안에 앉았노라면 트인 손등이 ..

수 필 2023.03.11

조문(弔問)의 의미

조문(弔問)의 의미 사람은 정온동물에 속하기 때문에 늘 일정한 체온(36.5도)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추위와 더위에 따라 체온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거니와 외부 기온 변화에 따라 의복이나 냉난방 시설을 통해서 인위적인 체온 조절을 한다. 그러나 노약자나 환자들은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체온의 자율 조절 능력이 떨어져 고열이나 저체온 증세가 나타나 생명의 위험이 닥치기도 한다. 특히 노인들은 근본적으로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심하게 추울 때나 더울 때는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한 참 추운 고비나 더운 고비에 노인들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올여름 들어서면서도 몇 차례 노인 빈소에 조문을 다녀왔다. 요즘은 장례식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장례..

수 필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