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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돌을 맞는 한글날

문석흥 2015. 10. 13. 09:17

569 돌을 맞는 한글날

 

 

   지난 109일은 569돌을 맞는 한글날이었다. 1991년부터 23년간을, 그 이전까지 공휴일로 지켜오던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이 너무 많고 또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 되었다. 그러던 중 다시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국민의 열망이 커졌고 사회 각계각층의 호응에 힘입어 국회상임위원회에서 공휴일 지정촉구 결의안이 채택되어 마침내 20121228,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 지정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올 한글날은 공휴일로 재지정 되고 세 번째 맞는 것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은 1446년 음력 9월 상순이었는데, 1926년 음력 929일로 지정된 가갸날1928년 한글날로 개정하였다. 이를 광복 후 양력에 맞춰 1945년에 109일을 한글날로 확정했다. 그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1949년부터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1990년까지 이른 것이다. 반드시 공휴일이 되어서 전 국민이 하루 쉬는 날이 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는 199710, 훈민정음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한글이 전 세계의 몇 안 되는 문자 중에 하나인 데다 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영어 알파벳은 26, 일본어는 48, 한글은 24(자음14, 모음10)로서 같은 소리글자지만, 영어와 일어는 300여 개의 소리 정도 표현하지 못하지만, 우리 한글은 11,000여 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중국의 한자는 뜻글자로서 수천 개의 글자를 가지고 있지만, 400여 소리 밖에 못 낸다. 소리글이라면 무엇보다도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야 문자로서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점이 바로 우리 한글의 우수성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에 있는 것도 우리 한글의 빠르고 많이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우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나 문장 속에도 외래어가 안 섞인 게 없다. 그리고 국어사전에도 없는 국적 불명의 잡언어들이 마구 번져가고 있다, 고유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민족의 존재의 이유가 된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그들의 언어와 문자를 잃어버린 채 지금은 거의 다 한족에 동화되고 만 것이다.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지만, 내 나라의 글과 그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글인 한글을 가꾸어 계승해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