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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배려가 없는 마음

문석흥 2015. 10. 22. 09:31

이해와 배려가 없는 마음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 보면 사건 사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 된다. 이 중에 특히 흉기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빈번하다.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의 트렁크 문을 열고 짐을 싣고 있는 동안 뒤차가 길을 막고 있는 짐 싣는 앞차를 향해 경적을 울리니까 앞차의 남성이 온갖 욕설을 하며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경적을 울린 뒤차 여성 운전자를 향해 갔으나 차에 문이 잠겨 다행히 더 이상 불상사는 없었다. 만약 뒤차에 문이 열렸다면 흉기는 여지없이 휘둘렀을 것이 아니었겠는가. 또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했다는 이유로 기어코 앞질러 달려가서 차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를 끌어내 시비를 하다가 주먹질도 모자라 흉기를 휘두르는 이런 보복 운전의 영상 뉴스도 자주 본다.

   화는 나겠지만 조금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흉기까지 들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려면 먼저 인내심이 발동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참을성이 없고 뒷생각은 조금도 없이 앞뒤 위아래 안 가리고 순간 치미는 화를 못 참고 욕설과 폭행 그것도 모자라 흉기까지 들고 마구 휘둘러서 큰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게 까지 한다.

   참을성이 없다는 것은 마음과 행동의 여유가 없다는 것과 통한다. 그래서 매사에 급한 마음이 앞서고 서두르게 된다. 대중식당에서 보아도 들어와 앉자마자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재촉하고 여기 여기서 빨리 안 가져온다고 소리친다. 그러다 보니 종업원 주인 할 것 없이 모두 긴장된 낯빛으로 정신없는 몸놀림이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대개 두 줄로 서서 가게 되어 있는데 그 좁은 사람들 틈을 마구 뚫고 앞질러 나간다. 그래서인가 아예 한 줄을 비워 놓기도 한다. 게다가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뛰거나 걷기도 한다. 이런 조급증의 모습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빨리빨리 문화 속에 살게 되었는지? 이렇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조급증을 유발하는 분위기에서 오는 게 아닌가 한다. 뭐 하나 새로 나온 게 있으면 오래 유행하고 애용되는 게 없다.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져 버리고 또 새 것이 나온다. 이런 빠른 순환 속에 지난 것을 보존할 사이도 기억할 사이도 없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또 그 변화를 외면하고 살아가기도 어렵다. 그러나 마음속에 생기는 조급증은 인내심을 잃게 되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모른다. 그로 인해 분노조절장애증으로 발전하여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자초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