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추억 문 석 흥 세월 따라 변하거나 사라진 게 한 두 가지련만 특히 이 더운 여름을 맞고 보니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다. 그 것도 아마 70~80 이상 세대들에 해당되는 것일 게다. 요즘 문구로 표현한다면, 원두막을 아시나요? 라고 할까, 혹시 모르는 세대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면 ‘원두’는 밭에 심고 가꾸는 참외 수박 오이 호박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원두막’은 원두밭을 지키기 위해 밭머리에 좀 높게 네 개의 나무 기둥을 세우고 중간 부분에 널판을 깔아서 사람이 앉거나 누울 수 있게 하고 기둥위에 해가림을 위한 얄은 초가지붕을 덮고 사면은 막음 없이 바람이 시원하게 통할 수 있게 한, 한 평 정도의 간이 시설이다. 이 원두막에 올라앉으면 사방팔통 바람이 통해 한여름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