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리가 되려면
도시마다 가 보면 첫 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아 보이는 곳이 있다.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전문가가 아니라 일일이 따질 수는 없지만, 한 눈으로 보아 우선 거리가 깨끗하고 가로수나 화단이 잘 조성 되어 있고 도로변 상가나 공공시설들의 간판이 예술미가 나타나게 그리고 너무 크지도 않게 옆 집 간판과 조화를 이루며 질서 있게 설치되어 있으면 우선 아름다워 보인다.
반면, 도로변에 함부로 버린 쓰레기, 여러 모형의 입간판이나 노점상이 자리 잡고 있거나, 차량들이 인도 위에 올라와 주차하고 있고 물건 파는 차량의 화성기 소리, 점포에서 하루 종일 틀어 놓는 음악소리 등의 소음도 아름답지 못한 거리의 풍경이다. 게다가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 걸어 놓은 각종 현수막, 벽면이고 전신주이건 마구 붙이는 광고지, 심지어는 인도면에다 광지를 테이프로 붙이거나 마구 뿌려 놓는 행위 등은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다.
지난 6~70년대에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라는 구호아래 새마을 운동을 펼칠 때가 떠오른다. 이른 새벽이면, 동사무소나 마을회관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하는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지면 주민들, 직장인들, 학생들 모두 비를 들고 나와 청소를 했다. 또 교외 도로 변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꽃길 가꾸기도 했다. 그 바람에 당시에는 그 나름대로 생활주변 환경은 깨끗하게 정비 정돈이 되었었다. 지금도 더러 새마을기가 펄럭이고 있는 데가 있지만, 실제적인 활동으로 나타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화장실만은 세계 어느 나라에 가보아도 우리나라의 화장실의 청결이나 분위기, 관리 상태가 선진화 되어 있음을 자부하고 싶다. 전부터 화장실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의 척도가 된다고 했다. 물론 관리를 철저히 하는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지금은 화장실 사용에 대한 수준은 상당히 높아 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도시 거리를 가꾼다는 것은 행정 기관과 사회단체의 꾸준한 계도와 지원을,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서 몸에 익혀 자발적인 행동으로 옮겨져야 될 것이다. 이런 활동들이 처음에는 요란하게 시도하다가 언제 그쳤는지도 모르게 용두사미식이 되고 마는 게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TV뉴스에서 경기도가 도비와 시·군비 및 일부 자비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6곳을 추가로 조성 하겠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여섯 곳 중에 우리 평택시 조개터와 안성시 장기로, 혜산로, 학자로가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간판 교체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간판디자인 업체 선정과 디자인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아름다운 거리가 되려면 먼저 눈에 띄는 무질서한 간판과 현수막 달기, 쓰레기 마구 버리기, 광고지를 아무데나 마구 부착하는 행위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관할 관청의 계도와 단속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며 그리고 주민들이 자발적로 참여하는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