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힘들었던 2020년
숫자 중에 10,15와 같이 0과 5자가 드는 수를 꺾여지는 수라 한다. 사람의 나이도, 년도의 수도, 그밖에 모든 수 계산에서 이 꺾어지는 수를 맞으면 왠지 지난 것을 접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20년 전 2000년이 되었을 때, ‘밀리니엄’이라며 무슨 신천지나 온 것처럼 얼마나 떠들썩했던가? 솔직히 나 자신 당시는 밀리니엄이라는 뜻도 모르고 있다가 비로소 1000년 단위로 연도를 끊는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2000년, 두 번째 밀리니엄을 맞고서도 4번이나 꺾여 어느새 올 해로 2020년을 맞이했다. 이제 그 20년도 며칠 지나면 2021년을 맞는다. 금년 2020년 새해를 맞을 때만 해도 ‘이공이공’이라는 숫자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부드럽고 마치 한 쌍의 다정한 원앙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1월말 경부터 중국 우한 시에서 부터 발생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이 땅에 들어와 대구에 있는 모 교회 교인들에게 감염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전국으로 확산되어 하루 1000명대의 확진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금은 전 세계 각 국으로 확산되어 과거의 번졌던 어느 전염병보다도 더 큰 전염의 위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시력 한계 내에서는 나타나지도 않는 미생물 중에서도 지극히 작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콜로나19가 사람의 몸에 침투되어 번식하며 그 씨들이 다시 또 다른 사람들의 몸속으로 옮아가며 그들의 종족을 퍼트리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임을 자부하며 세상의 온갖 것을 다 만들어 내며 우주까지도 정복하려고 하고 있는 인간이 이 하찮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제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무기는 백신 밖에 없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현재 개발 중에 있고 일부는 생산되어 이들 나라에서는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한다. 한편 자력 생산이 가능치 않은 나라들은 앞질러 가며 주문 예약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는 공급을 받아 국민들에게 접종을 실시 한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나라에 속하고 있지만, 얼마나 우수한 제약회사의 것을 얼마만큼, 얼마나 빠른 시일 까지 인수할 것을 계약 했는지...? 하루 속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여 면역을 얻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금년은 꺾어지는 수의 2020년을 인상 좋게 맞으며 출발 했으나 뜻하지도 않게 1월 말에 코로나의 출현으로 일 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사람간의 거리두기를 하며 단체 활동도, 여행도 마음대로 못하며 답답한 감옥 속 같은 나날을 보낸 것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해는 처음 경험 하는 것이다. 이 고통의 2020년도 이제 마지막달 절반을 넘어 섰다. 다른 해 같았으면 지금 쯤,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가까운 친구들 끼리 송년 모임도 갖고 회식도 하며 즐길 때가 아닌가. 또 성탄절을 맞아 곳곳에 크리마스 트리가 등장하고 캐롤이 울려 퍼지며 교회에서는 성탄 예배와 축하 행사도 성대하게 거행 되련만, 모두가 코로나 방역 앞에 숨고 만 것이다.
이 고통의 한해를 코로나와 함께 깨끗이 보내고 2021년 새해에는 코로나가 없는 맑고 건강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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