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2월을 맞으며

문석흥 2021. 2. 5. 16:51

   2021, 신축년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첫 달을 보내고 2월을 맞이했다. 2월 중에는 124절기 중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인 입춘’(3)과 눈이 비가 된다는 우수’(18), 그리고 음력으로 한 해가 시작 된다는 정월 초하루 설날’(12)이 들어 있다.

   입춘(立春)은 문자 그대로 봄이 들어선다는 뜻이다. 계절로 보아서는 추위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겨울이지만 겨울의 끝자락으로 봄이 가까이 다가 왔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봄은 만물이 다시 소생하고 힘차게 활동을 시작하는 희망을 안겨다 주기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길게 붓으로 써서 대문에 붙인다. 이는 입춘을 맞이해서 큰 복이 있을 것이라는 뜻양의 기운이 일어나서 경사스런 일이 많으리라는 뜻이 담긴 것이다.

   이중에서도 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 해 첫 달의 첫 날로 1년 중 명절 중에 최초의 명절이다. ‘은 전통적으로 음력 정월 초하루로 지켜왔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들어 일본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에 의하여 설마저 억압을 당하게 되고 그들의 설이인 11일 양력 과세를 강요하였다. 이러던 중 일제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물러간 후 광복과 함께 우리 정부가 수립된 후에는 음력설과 양력설로 구분되어 전자는 구정, 후자는 신정으로 이중 과세의 풍토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자 국가에서는 이 중과세의 낭비성과 산업화시대에 외국과의 무역 통상 관계를 들어 신정을 권장하였다. 이는 또 세계 여러 나라가 대부분 양력을 사용하기에 우리도 그에 보조를 맞춘다는 의도에서였다. 그리고 신정을 3일간의 연휴로 정하였다. 이후 꾸준히 구정에 대해 비공휴, 공휴의 논란이 있어오다가 1985년에 구정을 민속의 날로 지정되어 1일간의 국가공휴일로 지정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89년에 와서야 구정이라는 이름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본래의 이름인 설날로 되찾게 된 것이다. 따라서 양력설인 신정은 3일 간의 연휴일에서 199911일부터 1일 간의 휴일로 하고 설날은 3일간의 연휴일로 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은 이런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설날에 세시 풍속으로는 설날 아침에 먼저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그리고 성묘를 한다. 이렇게 가족 간의 정을 새기며 뜻있게 보내는 설 명절이 뜻하지도 않은 콜로나라는 바이러스의 대 확산으로 새로운 수난을 겪는다. 방역 당국으로부터 내려진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의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어 있어 설에 가족 모임도 함께 사는 가족 이외에는 떨어져 사는 가족은 5인 이상이 되면 함께 만날 수 없는 것이다. 떨어져 산다고 해서 혈육의 정이야 변할 리 없으련만, 꼭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작년 추석에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외지에 사는 자식들을 못 오게 하는 의미로,“불효자는 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마을 어귀에 달았었는데, 올 설에는 나가 사는 자식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설 에 못 갑니다라고 먼저 알린다고 한다. 하루 속히 전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맞음으로서 면역이 생겨 코로나로부터 벗어나기를 고대할 뿐이다.-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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