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문 석 흥
현재 장 노년기에 있는 계층들이 지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다닐 시절에 ‘아동학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었는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지도에 이유 없이 따라야 하고 잘 못 되는 일을 저지르면 선생님의 타이름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벌도 서고 매도 맞아야 했다. 그래도 반항을 하거나 이 일을 알고 학부모님이 선생님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때려서라도 우리 아이 나쁜 버릇을 고쳐달라고 당부를 할 정도였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교련 과목이 있어서 교련 교사로 예비역 장교 출신을 채용해 군사 훈련도 받았다. 이 때 교련 선생님의 의도대로 훈련이 잘 안 되면 어김없이 군대식 기압을 받아야 했다. 이 기압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엎드려뻗쳐 한 채로 엉덩이에 몽둥이로 내려치는 소위 빠따(야구 방방이)를 맞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먹으로 볼(아구통)을 맏는 주먹따귀도 예사롭게 맞아야 했다.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다 참고 견뎌야 했다.
지금 이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장 아동학대에 걸려 그 교사는 징계처분을 받고 직위해제나 심하면 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교권도 학생의 인권도 다 보장되어 있는 이 시대에 와서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학부모에 의해 교권이 갑질을 당하는 사례를 간혹 본다. 예를 들면, 어는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에게 우리아이는 왕의 DNA가 있으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하라 라든지, 우리 아이에게 간식으로 사과를 먹게 해달라라든 지하는 등, 학교 선생님이 마치 자기아이 호신원이나 간병인처럼 여기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는가.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생아자(낳아준 분)도 부모요 ,양아자(길러준 분)도 부모요, 교아자(가르쳐 준 분)도 부모요. 라 해서 다 같이 공경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시대에 와서는 그 관계가 전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요즘 서울 서이초등하교 신임교사가 학부모의 휴대전화로 지속적인 심한 갑질로 견디다 못해 교내 교보재 준비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 졌다. 요즘은 교사가 학생을 때리거나 폭언을 해서라기보다는 학부모의 지나친 자기 자녀에 대한 과보호를 담임교사에게 요구하며 괴롭히는 데서 교사들이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실제적인 교권 침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동학대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전화나 신고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