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선배 시민

문석흥 2023. 12. 25. 11:15

선배 시민

 

 

 

 

  ‘선배 시민이라 하면 어떤 시민을 말하는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용어라 생소한 감이 들겠지만, 이는 노인을 대신한 말이다. 그동안 나이 많고 늙은 사람을 노인이라 호칭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예전에 비해 많이 연장되어 83세가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노인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65세 이상 된 노인 중에도 나이에 비해 노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노인이라 호칭하는 것에 대하여 사실상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어디를 가도 아버님’ ‘어머님‘ ’어르신이라 부른다. ‘어르신이란 호칭도 1998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공모로 선정된 대용어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듣기 좋은 대용어라 해도 근본적으로 나이에 따른 노인임을 피할 수 없기에 당사들은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경기도 의회에서는 지난 8월에 65세 이상 도민들을 선배 시민으로 명시한 조례를 공포했다. 이는 나이로 세대를 구분함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을 위주로 한 호칭이다. 따라서 65세 미만의 세대는 후배시민이 되는 것이다. ‘선배시민이라는 호칭도 노인’ ‘아버님’ ‘어르신과 같이 일반 명사이지만, 문서에 표기 할 때는 몰라도 직접 호칭하기에는 어색할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자연 고령인구가 증가함으로 노인들도 선배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 활동을 해 나갈 수 있게 지원도 할 수 있도록 제도의 마련과 노인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함이라 여겨진다.

  모든 생명체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수명의 한계가 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100세를 넘긴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100세를 살기는 아직은 이른 것 같다. 통계청 발표로는 내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은 노인인 것이다. 아무리 수명이 길어져서 오래 산다 할 지언즉 신체상에 노화가 오게 되면 자연 면역력도 떨어지고 몸의 각 기관의 기능이 약화 되고 병이 유발 되게 되어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그러기에 노인은 부양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경로 효친 사상이 있어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노부모를 부양 해 왔다. 또 국가나 사회적으로 노인에 대한 예우와 처지에 따라서는 생계에 지원도 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천시와 비하하는 용어(연금충,틀딱총,꼰대~~)가 나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노인을 존중하고 여생을 보람 있게 살아가기를 위해 그동안에 사용하던 호칭을 선배시민으로 경기도 의회에서 최초로 공포하게 된 것에 대하여 환영하는 바이다.

  호칭이야 어떻던 좀 거부감이 있다 해도 과민 할 것 없이 대범하게 넘기고 그야말로 사회적 선배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후배 세대들에게 모범을 보임으로서 선배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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