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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시민의식이란? 일본 동북부 지방 해안에 밀어닥친 진도 9.0의 강력한 해저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대재앙은 인간으로서의 상상의 한계를 넘어선, 영화에서나 악몽 속의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한편, 이 광경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면서 엄청난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이 한없이 무력하고 보잘것없는 미물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더구나 일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완벽에 가까운 치밀함과 이악스런 성품을 가진 민족임을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로새겨져 있을 것이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태풍 같은 재앙에 대한 대비체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잘되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그들도 이번 제트기 속도보다도 빠른 10m 높이 쓰나미 앞에서는 꼼작 못하고 당하고 만 것이다. 사망자, 행방불명자 해서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밖에 가옥이나 선박 차량, 항공기, 농경지, 산업시설, 각종 도시기반 반 시설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 없이 쓸려 내려가 파괴되어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되고 옛 모습을 찾아볼 길 없이 폐허가 되어 버렸다. 한 폐허의 더미에서 시신이 수백, 수천이 발견되는 끔찍한 광경,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헤매는 그 애절함, 게다가 원전기 폭발로 인한 방사능 확산의 공포까지, 참아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 참극이 어찌 남의 일로 여겨지겠는가. 이번 일본의 대 재난 앞에서도 복받치는 슬픔과 고통을 자제하며 조용하고 침착하게 질서 있는 행동으로 대처하는 일본 국민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에 대하여 중요 외신들은 그들의 보도 매체를 통해 이구동성으로 칭찬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재난 발생 이후 계속되는 TV 뉴스속보를 통해 방영되는 생생한 현장 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보기에도 과연 저렇게 침착할 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이 역시 상상을 초월한 일본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우리와는 과거의 악연으로 민족적 감정이 좋지 않음도 사실이다. 나쁜 감정은 감정이고 냉정히 따져서 그들의 친절한 인사성이나 청결함과 단결과 조직력, 질서의식만은 우리나라를 다녀가는 일본 학생 수학여행단을 보면서도, 단기간이지만 일본 여행 속에서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우리도 친절 면에서는 남만 못지않겠지만, 청결이나 질서의식은 부족한 면이 없진 않다. 반면 그들에게는 사무적기고 인색한 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일일이 따지지 않는 여유로움과 넉넉한 인심과 정이 있음이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 참변에 대하여 모든 감정 다 접고 이웃 나라 국민이 겪는 고통을 위로하고 돕고자 각 계 각층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또 일본의 한류 스타들도 개별적으로 거액을 성금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구조대를 급파하고 적극적인 구호금과 물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년 동안이나 매주 수요일 빼놓지 않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던 일본군 강제 위안부 할머니들도 이번 주간에는 대지진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애도하는 침묵집회로 하고 있다. 다 우리의 너그러운 마음이 아니겠는가. 우리도 지난 1988년 하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0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때 보여준 시민의식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때에 따라 보여주는 일시적인 것은 아니었는지…. 이번 일본의 대지진 참사에 대처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신민의식이 무엇인가를 새삼 떠오르게 해 준다. 하루 속히 이 대재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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