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중국은 아직도 청나라로 착각하나

문석흥 2016. 10. 15. 15:38

중국은 아직도 청나라로 착각하나

 

 

   중국의 어선들이 서해 바다 우리의 어장에 떼를 지어 들어와 꽃게를 비롯해서 각 종 고기들을 씨를 말릴 정도로 마구 잡아 가는 행위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 동안 우리의 해경 경비정이 이들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로 현장에 달려가 제지하려 하면 이들 어부들은 쇠파이프 몽둥이 망치 칼 등 각종 흉기들 들고 우리 해경을 향해 마구 휘두르는 장면을 TV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보아 왔다. 이들의 이런 폭행으로 그동안 우리 해경의 희생자도 생겼다. 며칠 전 우리 영역 내에 들어온 중국 어선을 우리 해경 경비단정이 제지하자 도주하는 것을 쫓아가 나포하려는 과정에서 100톤이나 되는 중국어선이 우리 해경 경비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에서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했으나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냉정하게 이성적인 처리를 바란다는 발표였다. 그러자 우리 정부에서는 앞으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나 폭행과 충돌로 침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포격도 할 것이며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의 환구시보는 우리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하여 한국 정부가 미쳤냐고 막말을 했다. 정말 적반하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나 인도, 러시아 등 다른 나라 해역에서 조업하다 적발되면 즉시 포격을 받고 체포되거나 침몰당하면서도 아무 말 못하면서 왜 우리에게는 오히려 고자세인가? 그동안 우리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을 만만히 보아서인가? 아니면 아직도 지난날 조선 왕조에서 청나라에게 조공을 바치던 그 시절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저들은 지난 일제가 만주를 점령하고 우리와 같이 식민통치를 할 시절, 만주 땅에 와 살던 우리 한국인들을 꼬리팡즈라 부르며 비하했다.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향해 그런 잠재의식이 있는지도 모른다. ‘꼬리(高麗)는 옛 만주지역 고려인과 조선인을 뜻하며, ‘팡즈는 막대기 또는 방망이라는 뜻으로 중국어로 棒子(팡즈)라 한다. 당시 조선인들이 막대기나 방망이를 들고 다닌 데서 온 말인 것이라 한다. 이 둘을 합쳐 꼬리팡즈가 된 것이다. 이에 대응해서 우리는 중국인들을 되놈’, ‘떼놈’, ‘똥떼놈등으로 부르며 비하했다. 그 어원을 보면 청나라는 명나라를 멸망시킨 여진족(만주족)이 세운 나라다. 여진족은 만주 동쪽에 주로 살던 동이’(東夷- 동쪽 오랑캐)인데 부르다 보니 동이도이가 되고 도이가 가 되고 되는 또 된 발음으로 바뀌어 뙤놈’, ‘떼놈이 되고 거기다 더 비하해서 똥떼놈으로 부르기도 한 것이다. 지금 우리도 겉으로는 중국인 보고 떼놈이라 부르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의 역사는 흘러갔다. 중국은 6.25 전쟁 때 북한을 도와 참전했던 적성 국가였지만, 1992년도에 우리 대한민국과 수교하여 지금까지 양국 간에 다방면으로 잘 교류하며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다. 모처럼 조성 된 좋은 관계를 행여 과거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얕잡아 보거나 다스리려 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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