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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겨울 이야기 입동도 지나고 원색의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도 이제 끝자락에 접어들어 어느새 아침저녁 쌀쌀해 지는 날씨는 벌써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일 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각기 그 계절의 특성을 잘 들어내, 계절마다 느끼는 감각과 그에 따른 삶의 즐거움을 골고루 맞으며 사는 것도 이 땅에 태어난 축복이 아닌가 한다. 겨울이 오면 어린 시절 얼음판에 나가 또래들과 어울려 팽이치고 썰매 타던 일이 떠오른다. 추운 날씨인데도 장갑도 없고 신발도 차가운 고무신 이었지만 노는데 팔려서 손이 시린지 발이시린지도 잘 못 느꼈다. 밖에서 들어오면 더운물에 손발조차 제대로 씻지를 못했으니 손발에는 늘 때 켜가 앉고 핏빛이 보일 정도로 트고 동상이 겨우내 걸려 있었다. 저녁에 따뜻한 방안에 앉았노라면 트인 손등이 ..

수 필 2023.03.11

조문(弔問)의 의미

조문(弔問)의 의미 사람은 정온동물에 속하기 때문에 늘 일정한 체온(36.5도)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추위와 더위에 따라 체온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거니와 외부 기온 변화에 따라 의복이나 냉난방 시설을 통해서 인위적인 체온 조절을 한다. 그러나 노약자나 환자들은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체온의 자율 조절 능력이 떨어져 고열이나 저체온 증세가 나타나 생명의 위험이 닥치기도 한다. 특히 노인들은 근본적으로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심하게 추울 때나 더울 때는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한 참 추운 고비나 더운 고비에 노인들이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올여름 들어서면서도 몇 차례 노인 빈소에 조문을 다녀왔다. 요즘은 장례식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장례..

수 필 2023.03.11

추억의 주전부리

추억의 주전부리 문 석 흥 늘 다니는 길가에 조그마한 가게가 하나 있다. 이런 가게를 전에는 구멍가게라 불렀는데 지금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 현대화 된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등이 생겨서 곳곳에 점유하고 있는 바람에 구멍가게는 그 위세에 밀려 자취를 감춰 좀처럼 보기도 쉽지 않고 그 이름조차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구멍가게서 어린 시절에 자주 들려 사먹던 주전부리 깜 들이 엣 모습 그대로 소쿠리나 상자에 담겨 좌판 위에 놓여 있거나 더러는 가게 벽에 설치한 선반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며 옛 추억에 젖어 든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자주 사먹던 옥수수튀김, 뻥튀기 과자, 부채과자, 강정, 눈깔사탕 같은 옛 주전부리 ..

수 필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