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입동도 지나고 원색의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도 이제 끝자락에 접어들어 어느새 아침저녁 쌀쌀해 지는 날씨는 벌써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일 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각기 그 계절의 특성을 잘 들어내, 계절마다 느끼는 감각과 그에 따른 삶의 즐거움을 골고루 맞으며 사는 것도 이 땅에 태어난 축복이 아닌가 한다. 겨울이 오면 어린 시절 얼음판에 나가 또래들과 어울려 팽이치고 썰매 타던 일이 떠오른다. 추운 날씨인데도 장갑도 없고 신발도 차가운 고무신 이었지만 노는데 팔려서 손이 시린지 발이시린지도 잘 못 느꼈다. 밖에서 들어오면 더운물에 손발조차 제대로 씻지를 못했으니 손발에는 늘 때 켜가 앉고 핏빛이 보일 정도로 트고 동상이 겨우내 걸려 있었다. 저녁에 따뜻한 방안에 앉았노라면 트인 손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