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 하리 스승의 은혜
이 노래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의 ‘스승의 은혜’란 제목의 스승의 날 노래이기도 하다. 스승은 은혜요, 사랑이요, 어버이심을 가슴 속에 새기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을 나타낸 노래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특히 5월 15일은 이민족의 위대한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에 더욱 의미를 갖게 한다.
이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스승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누구나 한번 쯤 지나간 날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떠올리며 옛 학창 시절을 회상해 볼 것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 선생님한테 꾸지람 듣던 일, 두 손 높이 들고 벌섰던 일, 때로는 공부 잘했다고 칭찬받던 일 등, 갖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적어도 벌 받을 일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생님 하면 무조건 믿고 존경스러움의 대상으로 늘 마음속에 남는다. 그래서 매년 이날이면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심을 되새기고 스승의 길을 다짐하고자 나라에서, 각 학교에서, 사회단체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며 뜻 깊은 날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어린 초등학교 시절, 마을 공지에 임시로 천막을 둘러친 가설극장에서 변사가 구성지게 해설하는,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무성영화를 눈물을 흘려가며 본 기억이 난다.
가난했던 불쌍한 고학생 제자를 자신의 도시락을 주고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며 용기를 주었던 제자는 성공해서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여선생은 결혼해서 사는 동안 어느 딱한 탈옥수를 숨겨 주었다가 남편이 이를 의심한 나머지 칼을 들고 부인을 죽이려다 오히려 실수로 자신이 죽었다. 부인은 어쩔 수 없이 살인죄로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이 사건 담당 검사가 바로 옛날 극진한 사랑과 도움을 받았던 제자였다. 검사는 피고가 바로 그 여선생님임을 알고 선생님의 무죄를 위해 애를 써서 결국 여선생님을 무죄로 석방되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 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비록 신파극 각본의 영화였지만, 선생님의 은혜와 사랑이 훗날 제자의 아름다운 보은으로 맺어지는 진한 감동이 지금까지도 모든 사람에게 심금을 울리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지 않은가.
스승은 제자들에게 참되거라, 바르거라 라고 가르치기에 세상에 누구보다도 고결한 인품과 자애로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불거진 갖가지 교육계의 비리와 부정 사건들을 볼 때 어디 스승이라고 감히 얼굴을 들 수 있겠는가.
제자들로부터, 학부모들로부터 여러 사회단체로부터 선물이나 식사 초대를 받는 행사의 스승의 날 보다는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스승의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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