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을 생각하며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면 감기 걸리기가 쉽다. 그래서인가 병원에 가 보면 감기 환자가 많은데 특히 노인과 어린이들 환자가 많다. 모는 병이 자체 면역력이 떨어져 걸린다는데 노인이나 어린이는 젊은이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사소한 병에도 잘 걸린다. 의사들이 발표하는 통계에 보면, 도시 어린이들의 아토피 환자가 농촌 어린이 보다 더 많다고 한다. 아토피는 환경에서 오는 피부질환으로 도시는 농촌보다 환경오염이 더 심한데서 그 원인을 들고 있다. 한편, 도시의 어린이들은 갓 나면서부터 각종 예방접종도 빠짐없이 맞고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해서 좀처럼 병이 몸에 머물 기회가 없을 정도다. 또 철저한 위생관리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오히려 미미한 외부 환경변화에도 적응을 잘 못하는 허약한 체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얘기도 같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만 해도 지금처럼 철저한 청결 위생 관렴이 없었던 환경 속에서 살았다. 또래 아이들과 놀이를 해도 흙바닥에서 막대기나 돌멩이 같은 주변에 흔히 있는 자연물들을 가지고 놀았다. 물놀이를 하면서도 맑은 물 흐린 물 가리지 않고 풍덩 뛰어 들어 머리를 박고 물속에서 눈도 뜨고 헤엄도 치며 고기도 잡았다. 친구들과 물 먹이기 작란도 하며 흙탕물도 먹곤 했다. 겨울에는 얼음판에서 놀면서 손과 발에 얼음이 박히고(동상) 트기도 했다. 집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물도 지금처럼 소독된 상수도 물도 아니었다. 논둑 밑에 있는 작은 샘, 물은 맑아 보이지만 물방개 개구리가 헤엄치며 다니는 물을 동이에 길어다 먹었다. 방안도 요즘처럼 고급자재로 장식한 게 아니고 방바닥이고 벽이고 흙으로 바르고 방바닥은 장판을 했고 벽은 아무 종이나 발라 도배를 했다. 부엌은 어떤가. 흙이나 시멘트로 바른 부뚜막에 불 때는 아궁이에 솥이 몇 개 걸린 정도로 요즘 싱크대와 수도가 연결된 주방과는 무엇으로 보나 비교가 될 수 없었다. 음식도 냉장고가 없다 보니 쉬고 상하는 게 보통이다. 못 먹던 시절이니 웬만큼 쉬거나 좀 상한 음식은 버리지 않고 물에 빨아서 먹거나 끓여서 먹었다. 목욕이나 세탁도 자주 할 여건이 못 되다 보니 몸이 청결할 리가 없다. 그렇다나 보니 몸에는 이가 기생을 했다. 이런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 온 것이 요즘 기준으로 봐서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아마 요즘 이런 삶을 산다면 하루도 몸 성할 날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는 요즘 집에서 키우는 개들도 감기도 잘 걸리고 체하기도 해서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속담에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앓는다.’라고 했듯이 감기 정도는 병으로 치지도 않을 정도로 여기며 앓아서 낫는 게 보통이었다. 그만큼 전에는 열악한 환경이었기에 어쩔 수 없어 그대로 적응하며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체 저항력이 생긴 것이다. 그 시절에는 어렵게 살았던 시절이었으니 그러던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다시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은 9988이요, 100세 시대요. 하며 장수를 현실화 하며 사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장수가 의술의 발달, 식· 주거 생활의 향상만으로 기대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수술하고 해서 몸을 아픔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게 해야겠지만, 너무 그러다 보니 내성도 따르게 마련이다. 어려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가. ‘말 타면 종 부린다.’는 속담이 있다. 그 시절을 모르는 세대들을 위해서도 그 시절을 일깨워 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요즘, 농촌에서, 어촌에서, 근로현장에서 행하고 있는 체험교육활동이 퍽 바람직하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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