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반려동물 發박카
가축 중에 개처럼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며 사람 곁에서 가족처럼 밀착해서 사는 동물도 없다. 그래서 갈수록 개의 대한 인간의 사랑은 더욱 짙어져 그 이름조차도 ‘워리’에서 여러 가지 예쁜 고유의 이름을 지어 부르고 또 등급도 개에서 애완견으로 반려동물로 까지 격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농가에서 집안에 놓아 키우면서 식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나 주고 집이나 지키게 하는 정도 였고 여름철 삼복중에는 복달임으로 잡아서 보양식으로 먹었다.
개는 특유의 주인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성심과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 도둑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까지 잘 해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간사, 세상사에 온갖 못된 짓과 추악한 행위를 모두 개에게 뒤집어 씌워 그 표현의 말 속에는 개가 안 들어가는 말이 없을 정도다. 만약에 개가 이 말귀를 알아듣는다면 과연 사람을 따르고 재롱을 부리며 충성을 할까?
개와 인간과의 관계 역사를 보면, 개는 본래 200만 년 전부터 존재했다는데 인간 사회에 살게 된 것은 약 12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라 한다. 개의 조상은 늑대라고도 하는데 인간이 정착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늑대가 사람의 집 가까이 접근하며 사람의 수렵에 동행하게 되어 사람이 키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다. 늑대는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서 재빨리 사냥물을 발견하고 추격해 사람이 사냥하기 쉽게 되고 또 사람과 먹이를 나눠 먹었다 한다. 늑대는 특별한 수고 없이 사람으로 부터 먹이를 얻고 또 잠자리까지 제공 받아 사람에게 칭찬과 귀여움을 받는 기쁨도 느끼게 되어 자연 사람이 가축으로 다루게 된 것이라 한다.
이렇게 해서 늑대는 개로 진화하고 개들끼리는 번식을 거듭해서 사람에게 유용한 유전자로 바뀌어 가게 된 것이다. 여기서 사람은 개가 가지고 있는 성질과 능력 등을 그 목적에 따라 유지하기 위해 계통번식을 하게 되어 수렵견, 경주견, 목양견, 썰매견, 애완견 등으로 키운 것이다. 이들 중에서도 몇 세기를 내려오며 품종을 개량 육종시켜 다종다양한 견종이 태어나 현재 350여 종에 이른다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전에 흔히 보던 몸집도 좀 크고 누렇거나 검은 털빛의 삼각의 귀는 내려 덮이고 순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토종견(x개)은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대신 몸집도 작고 별난 모양의 털색과 귀 그리고 귀엽고 약게 생긴 얼굴을 한 외래종 개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개들은 아기처럼 예쁜 옷을 입혀서 안고 다니거나 목줄을 매서 손잡고 가듯이 정겹게 데리고 다닌다. 한 편 이들을 위한 전문 동물 병원과 이용원, 식품과 생활용품점도 있고 장례식장과 납골당도 있다. 근년에 와서는 사람들 주민등록 하는 것처럼 가축들도 개별 등록을 하여 인식표도 받는데, 2013년 1월 1일 부터는 개도 등록을 하게 되었다. 소관은 농림수산식품부 지만, 등록대행기관으로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센타에서 등록업무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의 일생도 사람과 같이 살도록 보장해 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요즘은 삼복중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복날이 되면 복달임으로 개를 잡아 끓여 먹는 풍습이 있어 왔다. 조선후기 문인 정학유(丁學遊)가 지은 ‘농가월령가’의 ‘8월령가’ 중간에 보면,~~며느리 말미 받아 본집에 근친 갈 제 개 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라는 대목이 나온다. 지금은 법으로 허용된 식육식품으로 인정은 못 받지만,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전문식당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세계인의 지탄을 받으며 야만인 소리를 들으면서도 좀처럼 보신탕 애호가들이 줄지 않는다. 이 여름 삼복에 또 얼마나 많은 견공들이 비명에 갈는지, 이제는 개를 유기하거나 도살하는 데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 해야 할 때가 아닌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