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사이코패스
흔히 인명은 재천이라고 한다.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은 다 사람의 지략과 기능으로 존폐를 좌우 할 수 있어도 그러나 인명만큼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하늘만이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신이 창조한 존귀한 존재임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마구 해치는 사례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선량한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수원에서는 내연 여를 토막 살해하여 자루에 담아 팔달산 여러 곳에 유기한 일, 인천에서는 70 노파를 살해하여 여행용 가방에 담아 길가에 버린 일, 서울의 서초동에서는 처와 딸을 살해하여 아파트에 방치한 채 자신은 승용차로 도망친 일, 경기도 안산에서는 부인의 전 남편과 의붓딸을 인질로 잡고 있으면서 두 사람을 살해한 일, 서울 아현동에서는 동거하던 중국 교포 여성을 길거리에서 살해한 일, 서울 당산동에서는 고향으로 귀농을 거부한다는 아내를 살해한 일, 서울 광진구 주택가에서는 전자 발찌를 찬 채로 여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 등, 지난 연말서부터 지금까지 줄이어 이런 끔찍한 살인 사건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예사롭게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인질극을 벌이며 처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성폭행까지 하고 살해한 범인 김상훈은 경찰에 잡혀 가면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사이코패스들이 늘어가는 현상의 우리 사회가 두렵기 이를 대 없다.
이런 현상이 어느 관계보다도 혈육을 나눈 가장 친밀하고 불가분의 가족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더 두렵고 염려스런 것이다. 우리는 남의 가정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채, 못 본 채하는 경향이 있다. 이웃집에서 부부 싸움을 험악하게 해도, 부모가 자기 부인과 자녀들을 모질게 학대를 하거나 폭력을 가해도 그저 안타깝게 여길 뿐 달리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일로 넘기는 수밖에 없다. 가정이나 아동 폭력에 관한 법률은 제정되어 있지만, 이것도 신고나 고소가 있어야 조사가 이뤄지고 처벌이 되지만, 그것도 신고나 고소가 실제 당사자들에 의해 되어야 하기에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의 의하면 가정폭력의 원인은 사회적 격리에서 나홀로형인 인격자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직장이나 사회에서 대인 관계에 원만치 못하면 가정에 와서 만만한 가족들에게 까닭없는 분풀이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4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김치를 안 먹고 남긴다는 이유로 교사가 앞에 불러 세워 놓고 얼굴을 무자비하게 가격하여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어느 누구하나 분노를 느끼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쓰러졌던 그 아이는 울지도 못한 채 다시 일어나 김치를 주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는 마치 어느 노예 수소용에서의 비 인도적인 인간 학대의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도대체 이제 30을 갓 넘은 여성으로서 어찌 그렇게 악마같은 성격을 갖었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인도들 막아선 승용차 기사에게 길을 비켜달라는 50대 중노인과 시비 끝에 동승했던 젊은 사람이 나와 야구 방방이로 내려쳐서 8주의 치료를 입히는 사건도 있었다. 또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에게 요리용 위생장갑을 낀 손으로 볶음밥을 덜어 담았다는 이유로 음식을 집어 종업원의 면상에 던지고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손님도 있었다.
이토록 우리 사회가 지금 단단히 병들어 가고 있는 단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삶의 정서 감을 주고 사이코패스, 감정조절장애를 치유하는 특단의 정책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