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0:51:35, 조회 : 77, 추천 : 0 |
연속되는 대추리의 충돌을 보면서 ''평안신문' 사설원고 지난 4일은 온 국민의 시선이 평택으로 집중되었으리라 여겨진다. TV를 통해 미군기지 이전 저지 투쟁을 버려오던 단체와 행정대집행과 철조망 설치를 위해 투입된 군경과의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10여 시간 동안의 충돌 장면이 수시로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 단체들은 그 동안 이전 기지 내에 있는 대추분교에 들어가 거점화 하고 있었다. 이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타 지역 사람들은 보도만 보고는, 온 평택 시민이 다 나서서 이전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게다. 그러나 실제 저지 투쟁에 가담한 세력은 미군기지저지범민연대책위원회, 한총련, 민노당 등 외부 단체가 대부분이며, 평택 시민은 해당 지역 주민들 소수에 불과 했다. 10여 시간의 대 충돌 속에 200여 명의 부상자를 내고 일부가 연행됨으로서 충돌은 일단 종식되었다. 이어 대추분교의 건물은 철거되고 29km 길이의 기지 이전지역에 철조망이 설치되었다. 그러나 다음 날 5일, 1000여 명의 시위대들이 또다시 모여들었으며 시위대들에 의해 철조망은 뚫리고 충돌은 또다시 일어났다. 시위대들은 절단기로 20여 곳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난입하여 군인들의 숙영 천막과 장비들을 부수고 배낭을 집어 던지며 비무장의 군인들을 죽봉과 빼앗은 경찰봉으로 마구 때려 군인 10여 명의 부상을 입힌 것이다. 아무리 주장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군 보호 시설의 철조망을 백주에 절단기로 끊고 난입하여 시설을 부수고 현역 군인을 때린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전경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도 이 나라 국민으로서 국토방위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한 의무병들이며 또한 한 가정의 귀한 아들들이다. 그들이 왜 전장도 아닌 시위현장에서 시위대가 휘두르는 죽봉과 쇠파이프에 맞고 피를 흘리고 부상을 입어야 하는가? 이 광경을 보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가? 정부나 투쟁 단체들은 인내와 양보의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대화로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위도 폭력이 아닌 법질서를 지키며 해야 할 것이다. 평택 기지이전의 문제는 이미 미국과의 합의된 사항이고 국회의 비준을 받은 국가의 정책이요,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이다. 이제 와서 미군부대 이전을 한사코 반대만 하거나 미군의 철수만을 주장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뜻이라고는 불 수 없다. 정부도 노력은 해 왔겠지만 그 지역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오면서 농사짓던 땅을 내놓고 떠나야 하는 농민들의 그 아픈 마음을 우선 헤아려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주민들의 이주 문제에 대해서 아직 남은 문제를 좀더 심도 있게 협상을 해서 안정된 생계를 보장 받고 이주토록 해야 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