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0:50:48, 조회 : 122, 추천 : 0 |
“가정의 달”을 맞으며 《평안신문》사설 원고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한 생명이 탄생되는 곳이며 또한 자라며 성숙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가정 속에서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자애와 효도의 근본 도리가 존재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근래에 와서 산업사회로 발전해 가면서 우리의 가정 구조도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동안 특히 효도의 정신이 점점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효는 상향이지만 자애는 하향인 바, 이 두 관계가 요즘에 와서는 균형을 잃어 자식에 대한 자애가 부모의 대한 효보다 더 강해저서 가정에서 자식의 위치는 부모의 위치보다 더 상위에 있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요즘 와서는 출산율마저 떨어져 1가정 1자녀의 유지조차도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과보호는 말 할 것도 없거니와 교육의 열성과 투자도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은 보라. 나약하기 이를 데 없고 버르장이도 없다. 남아 나이 20이 넘어 군에 입대해서 군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무작정 탈영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학교의 성적 부진, 대입 실패 등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차내에선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할 줄도 모르고 거리에선 담배도 피우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등도 무시하고 마구 건너다닌다. 이토록 어른 공경심도 없고 기초적인 공중도덕심도 없는 나만의 인간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맹수들의 새끼 키우는 것을 보면, 어미는 새끼가 어릴 때는 철저히 보호하고 자라는 동안에는 먹이 사냥술을 자연스럽게 시범을 보이며 실천케 하여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그리고 자라서 독립할 때가 되면 냉혹하게 어미로부터 떨쳐 버린다. 그런데 요즘 우리 부모들의 자녀 교육 형태는 어떤가?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 의지대로 보호만 하고 쥐어 주고 먹여 주는 피동적인 교육으로 일관 한다. 오직 1등 만들기만을 위한 과외수업, 기러기아빠가 되면서까지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장래에 살아 갈 몫까지 다 마련해 준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나라의 장래요, 소중한 보배다. 그들에게도 스스로가 살아 갈 터전을 남겨 주워서 그들의 능력으로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며 보람을 찾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모든 부모들, 지식 교육은 선생님들에게 맡기고 이젠 좀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대화를 통한 인성교육과 건전한 체험활동을 통한 강한 정신력과 자립심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을 펼쳐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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