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6.25와 함께 7.27도 기억하자 (작성일 : 2006-08-04 )

문석흥 2013. 11. 29. 18:32

6.25와 함께 7.27도 기억하자 (작성일 : 2006-08-04 )
문석흥  2008-08-18 20:55:54, 조회 : 89, 추천 : 0

6.25와 함께 7.27도 기억하자
                                          <평안신문 사설 원고>
3 년여의 걸친 동족상잔의 6.25 전쟁이 끝난 지도 벌써 53 주년이 되었다. 53 년 동안 남북 간에 전면전은 없었지만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상태로 서로 대치하며 이어 온 것이다. 지난 7월 27일은 53 년 전(1953년), 북한 인민군과 UN군 간의 휴전협정과 함께 휴전이 발효된 날이다.
이 땅에서 치러졌던 그 생생한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세대는 60대 이상의 사람들일 게다. 50대 이하의 세대들은 그 당시 엄마 등에 업히거나 손에 이끌려 다녔을 나이고 아니면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대다.
휴전 후 53 년 동안 우리는 전쟁의 폐허 위에 경제 번영을 일으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현재 전체 인구의 70% 정도는 전 후 세대로서 전쟁의 참상과 가난의 고통을 모르고 살아 온 세대들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6.25 전쟁에 대하여 알기는 하겠지만 직접 체험이 없었기에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마치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전쟁 이야기 정도의 느낌일 게다. 6.25를 직접 체험한 세대들도 그 동안 고통의 세월을 넘어 평화와 번영을 누리다 보니 전쟁의 고통과 가난했던 세월은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7월 27일이 6.25 전쟁의 휴전을 협정한 날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 날의 관련된 나라 안 기사나 보도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이 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 53 주년 휴전협정기념 행사 장면을 우리 TV 뉴스를 통해 보았을 뿐이다.
우리는 이미 주적이 없어졌지만 지금도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 지금 이 나라에는 6.25남침을 북침이라고 주장하거나 반미 운동을 하는 단체들이 버젓이 있고 북한의 역사교과서를 베껴 통일연수자료로, 북한의 선군정치선전포스터를 교실 게시판에 게시하도록 하는 일부 교사집단이 존재함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의 햇볕정책에도, 주변국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하며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하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다.
53 년 전 7월 27일의 협정은 종전과 평화가 아닌 휴전협정일 뿐이다. 며칠 전에도 휴전선 전방 북쪽 초소에서 우리 쪽 초소로 조준된 총탄이 먼저 날아와 양측 간의 수발의 총격전이 있었다 한다.
전쟁이 발발한 6.25와 함께 휴전이 발효된 7월 27일도 함께 기억하면서 지금이 종전이 아닌 휴전 중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