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0:59:25, 조회 : 114, 추천 : 0 |
학교 직영급식 안전한가? <평안신문 사설 원고> 각급 학교의 2학기 개학이 곧 닥쳐왔다. 개학을 앞두고 다른 어느 개학 때보다도 학부모들의 걱정은 학교 급식 문제다. 지난 학기말 경 특히 서울 경기 지역의 학교에서 대형 급식 사고로 인해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 했었다. 그로 인해 많은 학교의 급식을 맡았던 급식 전문 업체인 ‘CJ푸드’가 모든 학교의 급식을 자진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후 학교별로 새 업체를 선정하거나, 학교 직영으로 새로운 운영을 하게 되었고 아직 14개 학교만 미정 상태로 개학을 맞는다 한다. 당시 급식 사고의 원인을 ‘노로 바이러스’로 확인하고 보건당국에서 그 감염 경로를 추적 했으나 끝내 밝혀 내지 못했기에 그 후속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그러나 ‘노로 바이러스’는 식중독과는 무관한 전염병이라 해서 또 다른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번 급식 사고 이후 ‘CJ푸드’라는 대형 급식 전문 업체는 일단 학교 급식에서 손을 뗐고 정부 당국에서는 이후 학교 급식은 학교 직영으로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가 급식 운영에 아무런 전문성이나 경험도 없이 잘 해가겠느냐 하는 것이다. 내 학교 학생들이 먹는 것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잘 운영하리라는 기대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문제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급식운영이라는 간단치 않은 새 업무를 수행함에 따르는 인력 조직과 기술 예산 등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한다. 학생들 교육하기에도 벅찬 현실에 전문성도 경험도 없는 급식업무를 가중시킨다함은 학교 본업인 교육활동마저 소홀히 할 염려도 없지 않다. 그리고 예산은 또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현재 학생들의 급식비 본인 부담액은 월 2200~2300원 수준이다. 시중에 대중식당에서 제일 싼 국수나 국밥 한 그릇 값에도 못 미치는 저가이다. 그러기에 같은 급식업체인데도 식자재 구입 단가가 회사의 식당에는 학교 식당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납품된다 한다. 그것은 곧 품질의 차등이 있다는 게 아닌가? 식자재에 품질에 따라 영양가나 위생 처리 상태가 차이가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싼 값에 위험스런 저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급식비를 직장인과 같게 할 수는 없더라도 질이 떨어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부족 되는 비용은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거나 개인별 급식비라도 다소 인상하여 가격 현실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급식을 학교에서 직영토록 하여 업무에 부담을 주는 것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급식은 전문성과 자금력이 있는 대형 급식업체에 위탁 경영케 하고 그 대신 책임 있는 기관에서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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