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0:56:42, 조회 : 108, 추천 : 0 |
진갑(進甲) 맞는 광복절 <평안신문 사설 원고> 8.15 광복절이 올 해 진갑을 맞는다.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과 함께 이 민족에게 찾아온 일제 식민 통치로부터의 해방은, 우리의 국토와 주권을 되찾는 그야말로 광복이었지만 그 기쁨과 환희도 잠시였다. 뜻하지도 않게 이념 때문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각기 정부를 세우고 대치하던 중에, 드디어 6.25 전쟁을 치렀고 그러고도 통일 없이 또다시 분단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지 않은가. 신라 통일시대에 이어 고려조와 조선조를 거쳐 오는 천 년 넘어 긴 세월 동안 민족의 분단은 없었거늘 불행하게도 광복과 함께 우리는 분단의 역사를 맞은 것이다. 해방 직후 민족간에 이념 갈등만 없었더라도, 또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지만 않았더라도 오늘의 이 분단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단일 민족으로 반만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며 이 땅에서 살아 왔으면서도 왜 통일을 못하고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가 되었는가를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민족이라고 자책하고픈 심정이다. 세계국가가 다 이념 따위는 집어 치우고 경제 발전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 낡은 시대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남북이 다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며 아직껏 대치하고 있는 것이 한스럽기 이를 데 없다. 지금 전 세계에서 공산국가는 5 개국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북한만 빼고는 개혁 개방을 통해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했고 베트남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만이 아직도 군사력 증강과 주체사상의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우리에게 안보의 위협을 주고 주변 국가들을 불안케 하고 있음이 정말 한심스럽고 안타까운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이룩했고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를 위해 식량과 비료, 그 밖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 진갑을 맞는 광복절에 이런 소망을 가져 본다. 첫째 우리 내부에서라도 시대착오적인 이념 갈등과 소모적인 투쟁을 지양하고, 파괴적인 시위와 파업의 악순환도 없는 성숙한 선진국의 모습을, 이젠 국제사회에 보여 주어야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 이제라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혁 개방을 통해 경제 개발의 길도 들어서서 진정한 남북의 화해 협력의 시대를 열어 다음 회갑이 돌아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평화적인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