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1:08:52, 조회 : 124, 추천 : 0 |
연가투쟁 꼭 해야 하나 (평안신문 사설 원고) 전교조 선생님들이 교원평가제와 성과급제 실시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연가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 알려 졌다. 연가는 법으로 정해진 선생님들의 권리지만 집단의 주장이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선생님들이 학기 중에 수업을 접어두고 일시에 투쟁에 나선다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명분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교원평가가 선생님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음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것은 시대적인 요구가 아닌가?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말은 교육계에서는 너무도 잘 알려진 금언이다. 결과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일환으로 요구되는 교원평가제이거늘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비단 교육계뿐만이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교육계는 우리 특유의 스승 존경사상 때문에 무조건적인 국민적 신뢰감 속에서 용인되어 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개인이나 국제간에나 경쟁 없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평가라는 칼을 세워 선생님들을 무자비하게 퇴출을 시키고자하는 의도도 아니고, 부실하거나 부적응 교사는 얼마든지 연수를 통하여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조치도 따르는 시행이거늘, 이를 전면 거부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자기 방어책에 불과한 것이다. 성과급지급제도 그렇다. 과거에는 그나마 존재도 하지 않았던 제도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응분의 포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제도다. 다만 평가결과에 따라 다소 차등지급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무조건 균등지급 아니면 수령거부나 일괄 반납하겠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느 누구보다도 선생님들이 시대적 상황에 민감해야 하고 앞서 나가는 안목과 지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야 교육의 발전과 나아가 국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북한이 핵폭탄 실험을 하며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이 절박한 상황 속에 교원평가제, 성과급제 반대가 무엇이 그리도 중차대한 문제라고 연가투쟁까지 벌여야 하는지, 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주변이 온통 논이고 인근에 서점이나 논술학원 하나 없는, 전교생 130명의 김포시 월곶면 분진중학교 3학년 학생이, ‘제1회 경기도 중등논술평가’에서 ‘논술왕’(최우수상)이 되어 심사위원들조차 놀랐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 뒤에는 국어교사 두 명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10년째 첨삭지도를 하고 있는 ‘생각노트’가 그 비결이었다 한다. 이런 선생님들에게 어찌 100%의 성과급을 드릴 수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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