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석흥 |
2008-08-18 21:03:54, 조회 : 118, 추천 : 0 |

상여와 삼보일배 < 평안신문 칼럼 원고> 요즘 시위현장에서 상여를 멘 장례행렬과 삼보일배 고행수행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시위의 이슈를 상징적으로 나타냄이라 이해된다. 상여는 시신을 안치한 관을 싣고 묘지까지 운구하는 도구이다. 장례는 본래 사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떠내 보내기 아쉬운 마음으로 엄숙하게 치러지는 것이다. 시위 현장에서 시위 이슈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상여를 등장시킨 장례의식을 치르는 것은 슬픔이나 아쉬움의 감정은 분명 아닐 것이다. 오히려 악화된 감정으로 현실 상황을 모두 소멸시키고자 하는 뜻이 아니겠는가. 또한 삼보일배는 본래 불교에서 있는 수행 방법이다. 삼보(三寶)란 부처와 가르침과 스님. 이 세 가지 보배를 말하며 이 삼보에 귀의하고 보은한다는 의미에서 삼보(三步)일배(一拜)수행이 생긴 것이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보에 탐심을 멸하게, 이보에 진심을 멸하게, 삼보에 치심을 멸하게 하여지기를 마음으로 새기며 삼보마다 일배를 하며 수행을 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시위 현장에서의 삼보일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시위 이슈를 멸(?)하게 되어지기를 새기기는 마음에서 일까? 어쨌든 이 이채로운 두 가지 형태의 시위 장면은 지난 번 홍콩에서, 그리고 워싱턴에서 외국인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집중 시켰고 우리나라 시위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상징성이 진한 것도 같고 정중하고 엄숙한 면도 있어 보이지만 시위에 이용되는 것은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의 응원이 국제적으로 각광을 받듯이 시위에서도 역시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상여와 삼보일배는 그 본래의 의미 이외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부적절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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