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석흥 |
2008-08-18 21:14:27, 조회 : 112, 추천 : 0 |

전직 대통령 찾아가는 대통령 예비후보자들 (사설원고) 17대 대통령 선거일은 12월 19일이다. 국민들이 보기엔 아직은 까마득하게 보이는데 예비후보자들에겐 바로 목전에 다가온 듯 초조한 모양이다. 그 동안에도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다양하고 분주했지만 일부 예비후보자들께서 새해를 맞자마자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자연스럽게 볼 수가 있었다. 본래부터 우리나라는 어른을 찾아뵙고 문안을 드리고 간단한 신변사를 고하는 미풍양속의 범절이 있어왔기에 그 자체야 무슨 흠이 있으랴만 그러나 어디까지나 집안의 어르신이나 마을의 어른 또는 친구의 부모님이나 스승님께 드리는 공경의 의미일 뿐이었다. 더구나 개인의 어떤 야심에서 울어난 것은 물론 아니다.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이다. 그 격에 맞는 학식 덕망을 갖춘 인격자라야 한다. 본 당사자들은 다른 뜻은 없다고 하겠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신고식을 겸한 지지를 묵시적으로 청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다른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후보자의 입장에선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을 하고봐야겠기에, 불안한 마음에서 윗분이고 동료이고 후배고 간에 행여 표심을 잃을까봐,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다 하는 것이라고 이해가 된다. 한편 예방을 받는 입장에서도 내심, 얼굴도 내밀지 않는 사람보다는 찾아와서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며 큰절을 올리는 사람에게 적어도 괘씸한 마음은 두지 않을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위로 대통령 후보자로부터 국회의원, 각급 단체장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이런 모습은 민주적 선거 풍토로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전직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이럴 경우 대문에 ‘면회사절’ 이라는 방문(榜文)이라도 붙여, 어느 후보도 접견을 사양함으로서 부질없는 오해의 소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예비후보자들도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면 그 권위에 맞게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부각시키며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신념을 심어 주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에비 후보자들 간에도 속이 보이는 상대방을 의식한 품위 없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각 정당에서도 볼썽사나운 내분과 상대방 당을 비방하고 훼손하는 언행을 국민 앞에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이제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만큼 성숙해져 있기에 이점 또한 의식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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