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흥 |
2008-08-18 21:21:14, 조회 : 132, 추천 : 0 |
학교가 가난하다 스쿨 업그레이드 (사설) 조선일보가 창간 기념 시리즈로 지난 3월 5~9일까지 ‘학교는 가난하다’라는 표제로 전국 초․ 중․ 고의 가난한 학교 실정을 연재 보도했는데, 이 보도가 나가자 기업, 학부모, 개인 등이 학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난 12일부터는 ‘스쿨 업그레이드’라는 표제로 연재하고 있다. 아직도 비새는 교실, 컨테이너 교실, 가고 싶지 않은 화장실, 낡은 책걸상, 폐기 직전에 있는 컴퓨터, 난방이 무서운 추운 학교, 도서실이 없는 학교가 있고, 급식비를 못 내 점심을 굶는 아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을 대다수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일반인들은 학교를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것도 아니고 흔히 학교는 무풍지대인양 여기며 늘 관심 밖으로 여기기 일쑤다. 특히 학교는 누구나 다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거쳐나가는 곳이기에 가난했던 것도, 힘들었던 것도, 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여기고 마는 경향이 있다. 신문에 소개된 바대로 가난한 학교들이 아직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어른들이 학교에 다닐 시절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만큼 월등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금의 GNP 2만불 시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예전 가난 했던 시절에는 합법적으로 당해 학교 학부형으로 조직된 후원회, 기성회, 육성회 등이 있어서 일정한 금액을 회비 명목으로 학교에서 징수하여 학교 시설보수, 교재 구입, 교직원 학생 후생 복지에 썼다. 그러나 워낙 쪼들리는 학교 살림인지라 때로는 규정 외로 사안 따라 다소 거출하거나 외부 지원을 받으면 곧 잡부금으로 문제가 되곤 했다. 그로 인해 잡부금 성격의 징수나 외부 지원은 일체 금지되어 학교 운영예산은 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발전기금이라 하여 합법적으로 기금 조성이 가능하지만 지나친 불신과 기우 때문에 절차도 까다롭고 너무 투명한 면이 있어서 오히려 그 의지를 위축케 하고 있다, 한 일간지에 의해 불과 5일간 소개된 것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켜 기업인, 개인독지가, 졸업생, 학부모 등이 기금으로 또는 현품으로 자원봉사로 자진해서 학교를 돕겠다고 줄이어 나서고 있음은 너무도 고맙고 감동스런 일이다. 한편 돌이켜 생각해보면 교육계 자체에서는 그 동안 너무 내부 단속에만 신경을 썼지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외부 도움의 활동을 펴지 못한 점도 없지 않았나 싶다. 교육열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는 나라의 학교가 아직도 비새는 교실, 난방이 무서워 추운 교실, 가기 싫은 화장실, 급식비를 못내 점심을 굶는 아이가 있다는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모처럼 조선일보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교총이 주최하고 16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 ‘스쿨 업그레이드’ 캠페인이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