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버지니아 참사의 교훈

문석흥 2013. 11. 29. 19:19

버지니아 참사의 교훈 (작성일 : 2007-04-21 )
문석흥  2008-08-18 21:23:53, 조회 : 123, 추천 : 0

버지니아 참사의 교훈

지난 16일 오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총기 난사로 33명이 죽고 29명이 부상을 입는 미국 총기 사건사상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그 범인이은 23세의 이 대학 영문과 4학년 학생인 한국인 교포 조승희 씨로 판명되어 우리에게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건의 동기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추측 보도만 나왔다. 그러나 1차 범행 후 그가 직접 NBC방송국으로 보낸 소포 내용 자료가 공개되면서 그의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저지른 무차별적 살인으로 판명되었다.
사건 초기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만해도 행여 우리 한국인은 아니겠지 했지만 막상 한국인으로 판명이 되고나니 마치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된 것 같은 마음이다. 기숙사에서, 강의실에서 졸지에 무슨 영문인 줄도 모른 채 죄 없이 참혹하게 희생된 32명의 교수와 학생들, 그 유가족들에게 무엇으로 위로하고 사죄를 해야 할는지, 범인이 같은 우리 한국인이기에 더욱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미국에는 시민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헌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총기 매매와 휴대가 자유롭기 때문에 이런 총기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다 다인종 다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인종․ 민족 간에 갈등과 반목, 차등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사건으로 해서 교민이나 유학생 그리고 한․미 양국의 우호관계에서 행여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없진 않다. 이점에 대해서 미국 정부나 언론에서는 애써 이번 사건은 조승희 개인의 문제로 초점을 맞추며 한국과 한국 국민과는 무관한 것으로 표명하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범인이 한국인으로 판명이 되자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블로그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흉악범에 대해서는 범인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 일가친척까지 죄인 시 하여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가. 민족 간에 정서는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이런 점에서는 비슷한 감정일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의 당혹감과 처신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국적은 다르지만 당당한 미국 시민으로서 이 사건은 조승희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고 의연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한편 충격 속에 빠져있는 유가족들과 미국 국민들의 비통함을 함께 나누는 우리 국민들의 진의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공대의 참사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
출세는 못 하더라도, 공부는 1등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건전한 정신을 지닌 그런 우리들의 2세가 되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새로운 교육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