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케치
지금으로부터 2~30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꿈같은 얘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행이 자유화 되어 누구나 여권을 발급 받아 원하는 나라 어느 곳이건 다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공항 규모만 보아도 처음에 작은 여의도 공항에서 김포공항 시대를 거쳐 지금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으로까지 엄청난 발전을 한 것 아닌가. 공항 이용객도 외국인 출입국자보다도 내국인 출입국자가 더 많아질 정도로 해외여행이 빈번해 진 것이다. 그만큼 국민들의 국제적 감각이나 시야도 넓어 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이나 일본,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나라에도 우리나라 관광객이 압도할 정도다. 가는 데마다 한글 안내판이 있고 한국어 안내 방송과 한국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국 관광회사의 로고가 도색된 관광버스가 관광지를 누비며, 웬만한 백화점이나 매장에는 간단한 한국어와 우리 화폐가 통용 된다. 도시의 거리마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형 선전판이 서있고 우리나라산 자동차들이 거리를 질주 한다. 우리 기술로 우리 업체가 지은 고층 빌딩들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절로 울어난다. 이것이 다 우리의 막강한 국력이 아니겠는가.
예서 더 바람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함께 향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태국에는 재미있는 코끼리 쇼를 하는 곳이 있다. 코끼리가 관객에게 긴 코를 내밀며 애교를 부리는데, 바나나 하나 주었으면 그만일 것을 구태여 10,000원짜리 지폐를 더 얹어 주기도 한다.
식당에서 가지고 간 소주를 꺼내 놓고 마시다가 종업원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 소주를 마시는 대가로 현지 술을 먹지도 않으면서 그 술값을 치러가면서까지 소주를 마신다. 물론 우리 소주가 현지에선 10,000원씩이나 하니 그럴 법도 하겠지만, 외국에 나가서 최소한의 체면 유지는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장소 불문하고 떠들고, 고스톱과 술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시간도 잘 지키지 않아서 일행을 기다리게 하고 찾으러 다니느라 가이드에게 필요 없는 고생을 시키게 한다. 견물생심이라 했지만 물건도 분별없이 사는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돈 잘 쓰는 한국인’, ‘마음 좋은 한국인’ 같은 현지 사람들의 눈에 비친 한국 관광객에 대한 평은 결코 존경심에서 나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비록 평범한 관광여행자일지언정 품위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국위를 선양하는데 일조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기회 있어 외국에 나가 보면 그래도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칼 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차도 사람의 몸 같아 (0) | 2013.11.29 |
|---|---|
| 설과 나이 (0) | 2013.11.29 |
| 북의 포격 도발 행위를 규탄하며 (0) | 2013.11.29 |
| 빗나간 부정(父情) (0) | 2013.11.29 |
| 보다 강력한 공권력의 발휘를 바란다 (0) | 201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