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공생
바닷가에 사는 ‘말미잘’이라는 강장동물에 속하는 작은 동물이 있다. 말미잘은 동물이면서도 운동기관이 없어서 다른 물체에 붙어 고착 생활을 하며 몸체 윗부분에 수북이 난 촉수를 움직여 주변을 지나는 먹이를 잡는다. 또 촉수에서는 독을 뿜어 적의 공격을 막기도 한다. 또 ‘집게’라는 작은 게가 있는데 집게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피하고자 조개껍질 속에 숨어 있거나 자신의 등껍질 위에 다른 위장물을 붙이고 살아간다.
그래서 말미잘과 집게는 자신의 취약점을 상대편으로부터 얻으며 의좋게 살아간다. 즉 말미잘은 집게의 등껍질에 자신의 몸을 부착하여 집게가 움직임에 따라 이동에 도움을 얻고 반면, 집게는 자신의 등껍질에 말미잘을 부착케 함으로써 자신의 몸이 적으로부터 발견되지 않게 한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생물들이 서로의 필요한 이득을 나누며 의좋게 살아가는 것을 공생(共生)이라 한다. 공생은 형태로 보아 집게와 말미잘처럼 서로 붙어서 한 몸처럼 살아가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공생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보면서 금감원과 저축은행 간의 관계는 공생이긴한데 불량공생이었다. 금강원 간부들은 퇴직 후 저축은행 감사로 이직해서 퇴직 후에도 직장을 유지한다. 한편, 저축은행측은 감독기관인 감사원 간부를 감사로 받아들여 감사 기능을 약화시킬뿐더러 금강원과의 원활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공생관계가 된다.
이런 불량 공생관계 속에 저축은행 내부에서는 대주주들에게 불법 대출이 이뤄졌고 회계조작을 통해 부족 되는 자산을 부풀려 속여 왔다. 드디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문을 닫게 되자 은행에 예금자들에게 불신과 불안과 분노를 터트리게 하고 드디어 은행 점거농성에 이르게 했다. 그런 와중에도 은행업무 정지 3주 전부터 일부 아는 예금자들에게 사전에 부당 인출해간 사실도 드러났다. 이뿐이랴, 그동안 금강원 검사반장에게도 뇌물을 주어 검사를 형식적으로 하게 했다.
이들이 내부적으로 이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는 동안에 시장에서 하루하루 고달프게 장사하는 소상인들, 이자로 노후생계를 이어가는 퇴직자들 이런 저소득 서민층의 대부분이 돈을 맡겼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예금이자가 좀 높다는 것과 만약의 경우 은행이 폐점되더라도 5천만 원까지는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런 줄 알면서도 은행 간부들이나 대주주들, 감사, 금감원 사람들의 양심을 저버린 비리 행위로 은행을 파국으로 몰고 많은 서민 예금자를 울리고 있지 않은가. 이들은 다 학식과 경륜을 갖춘 이 사회의 상류층이며 지도급이다. 그러면서도 서민들의 돈을 불법으로 거래하며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서민들의 돈을 잘 관리하여 이자도 늘려주고 은행은 그로 인하여 서민 예금자로부터 신뢰를 사서 저축을 더 늘려 은행을 건실하게 발전시키는 공생관계를 유지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이 밖에도 법조계의 전관예우라는 것도, 퇴직 고급 관리들이 공사나 대기업의 이사로 가는 것도 공생관계라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연봉도 수십억 원이라 한다. 이런 관계가 이 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내려온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누가 막으랴.
집게와 말미잘 같은 아름다운 공생관계가 힘 있는 사람들에게도 있었으면 오죽 좋으랴.
바닷가에 사는 ‘말미잘’이라는 강장동물에 속하는 작은 동물이 있다. 말미잘은 동물이면서도 운동기관이 없어서 다른 물체에 붙어 고착 생활을 하며 몸체 윗부분에 수북이 난 촉수를 움직여 주변을 지나는 먹이를 잡는다. 또 촉수에서는 독을 뿜어 적의 공격을 막기도 한다. 또 ‘집게’라는 작은 게가 있는데 집게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피하고자 조개껍질 속에 숨어 있거나 자신의 등껍질 위에 다른 위장물을 붙이고 살아간다.
그래서 말미잘과 집게는 자신의 취약점을 상대편으로부터 얻으며 의좋게 살아간다. 즉 말미잘은 집게의 등껍질에 자신의 몸을 부착하여 집게가 움직임에 따라 이동에 도움을 얻고 반면, 집게는 자신의 등껍질에 말미잘을 부착케 함으로써 자신의 몸이 적으로부터 발견되지 않게 한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생물들이 서로의 필요한 이득을 나누며 의좋게 살아가는 것을 공생(共生)이라 한다. 공생은 형태로 보아 집게와 말미잘처럼 서로 붙어서 한 몸처럼 살아가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공생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보면서 금감원과 저축은행 간의 관계는 공생이긴한데 불량공생이었다. 금강원 간부들은 퇴직 후 저축은행 감사로 이직해서 퇴직 후에도 직장을 유지한다. 한편, 저축은행측은 감독기관인 감사원 간부를 감사로 받아들여 감사 기능을 약화시킬뿐더러 금강원과의 원활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공생관계가 된다.
이런 불량 공생관계 속에 저축은행 내부에서는 대주주들에게 불법 대출이 이뤄졌고 회계조작을 통해 부족 되는 자산을 부풀려 속여 왔다. 드디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문을 닫게 되자 은행에 예금자들에게 불신과 불안과 분노를 터트리게 하고 드디어 은행 점거농성에 이르게 했다. 그런 와중에도 은행업무 정지 3주 전부터 일부 아는 예금자들에게 사전에 부당 인출해간 사실도 드러났다. 이뿐이랴, 그동안 금강원 검사반장에게도 뇌물을 주어 검사를 형식적으로 하게 했다.
이들이 내부적으로 이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는 동안에 시장에서 하루하루 고달프게 장사하는 소상인들, 이자로 노후생계를 이어가는 퇴직자들 이런 저소득 서민층의 대부분이 돈을 맡겼다. 일반 시중은행보다 예금이자가 좀 높다는 것과 만약의 경우 은행이 폐점되더라도 5천만 원까지는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준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런 줄 알면서도 은행 간부들이나 대주주들, 감사, 금감원 사람들의 양심을 저버린 비리 행위로 은행을 파국으로 몰고 많은 서민 예금자를 울리고 있지 않은가. 이들은 다 학식과 경륜을 갖춘 이 사회의 상류층이며 지도급이다. 그러면서도 서민들의 돈을 불법으로 거래하며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서민들의 돈을 잘 관리하여 이자도 늘려주고 은행은 그로 인하여 서민 예금자로부터 신뢰를 사서 저축을 더 늘려 은행을 건실하게 발전시키는 공생관계를 유지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이 밖에도 법조계의 전관예우라는 것도, 퇴직 고급 관리들이 공사나 대기업의 이사로 가는 것도 공생관계라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연봉도 수십억 원이라 한다. 이런 관계가 이 사회의 오랜 관행으로 내려온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누가 막으랴.
집게와 말미잘 같은 아름다운 공생관계가 힘 있는 사람들에게도 있었으면 오죽 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