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잊혀가는 6.25의 노래

문석흥 2014. 6. 19. 06:58

 

잊혀가는 6.25의 노래

 

   올 6월 25일은 6.25동란이 일어난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햇수로 따지면 65년으로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이니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다. 지금 65세인 사람은 6.25 동이로서 그 당시 엄마 등에 엎여 아무 것도 모른 채 피난을 다녔을 것이다. 3년여에 거치는 동족간의 전쟁 속에 남북이 다 같이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고 그 마음과 몸의 상처는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전쟁 중에 국군의 사망자 137,899명, 실종자 32,838명, 부상자 450,742명, 민간인 사망 및 학살당한 사람까지 합쳐 37만 여명, 부상자 37만 여명에 이른다는 통계다. 여기에 피난민 240만 여명, 전쟁고아 10만 여명, 자식 잃은 부모 가 20여만 명, 청상과부가 20여만 명이나 발생했다 한다. 이외 미군을 비롯한 UN참전군의 피해 또한 전사자 36,900명, 부상자 116,900명, 실종, 포로 6,900명해서 모두 159,800여 명이라 한다.

   전쟁의 결과는 통일도 이루지 못한 채 많은 인명의 피해와 전 국토가 거의 폐허가 되다 시피하고 외국의 원조가 없이는 당장 입에 풀칠을 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불과 60여 년 만에 전 세계가 놀랄 만큼 오늘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을 이룩한 것은 가히 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 편 정쟁을 일으킨 북한의 오늘의 실태는 어떤가. 핵무기의 개발과 인권 유린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된 채,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여 탈북난민이 속출하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가슴 아픈 것은 현재 전쟁 상태는 아니지만 평화 상태도 아닌 정전 상태로 시도 때도 없는 북한의 도발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없이 60년 넘어 긴 세월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분단의 상태는 더 올라가 36년간의 일제의 식민 압박 속에서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망과 함께 해방을 맞았으나 그 당시부터 지금껏 70년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 기나긴 세월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한은 가슴 속에 쌓인 채 그 1세대들은 유명을 달리 해 가고 있다.

   사람의 뇌에는 기억의 기능도 있지만, 그 기억력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망각해 가기도 한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매년 전쟁이 발발했던 6월 25일이 되면 공공기관, 사회단체, 학교 등 각 직장별로 6.25 기념식을 거행 해 왔다. 그리고 기념식의 말미에는 6.25의 노래를 제창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월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1절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6.25 기념식도 슬며시 사라지고 따라서 6.25의 노래조차도 불리지 않아 점점 잊혀가고 있다. 아마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남북 교류협력이 되면서부터 인가싶다. 그 때는 그렇게 이해한다고 했어도 지금에 와서의 남북의 상황은 어떤가. 서해 교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실험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극악한 위협적인 폭언 등 또다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 않는가. 이제 우리는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6.25를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고 6.25의 노래도 불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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