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의 명과 암
문명의 발달에 의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생활에 여러 가지 편리한 도구들을 문명의 이기라 부른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생활 도구들은 거의 다 문명의 이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이기들은 과학이 발달하고 있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이다.
인류 문명이 발달되기 이전 우리 인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원시인들의 생활에서 보는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하고 편리한 도구들은 먼 옛날부터 자연의 산물인 돌, 흙, 쇠, 나무, 동물의 털가죽, 뼈 등을 재료로 손을 이용해서 만들어 사용 했던 것이 시초였다. 그러 가운데 인류는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서 오늘의 과학 문명을 이룩하여 상상을 초월 할 정도의 기기묘묘한 수많은 생활도구들이 나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도 몇 가지 예를 들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들 수 있다. 컴퓨터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다 담고 있고 기억과 사무능력이 뛰어나 개인은 물론이고 모든 관공서나 기업 단체 등에서 업무전반을 담당하며 또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지금은 이 컴퓨터가 없거나 이상이 발생하면 전체 업무가 마비되는 것이다. 휴대전화기 또한 문자 그대로 손안에 드는 작은 체형으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말과 문자의 통신은 물론 컴퓨터와 똑같은 기능을 가진 그야말로 신통한 필수 휴대품의 생활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능의 생활도구가 되어 이제는 우리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지만 늘 밝은 곳만 있는 게 아니고 그 이면에는 엄청난 해독을 주는 어두운 면도 없지 않다. 요즘 끊임없이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여 돈을 빼가는 ‘보이스 피싱’도 그렇고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남의 신상에 막대한 손상을 주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요즘 신문 보도를 보니 학교의 선생님들이 SNS나 카카오 톡으로 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 별별 글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와 일일이 댓글로 답을 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신문에서 본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면, 학생들로부터 ‘어머! 선생님 SNS과거 사진 보니 코 고치셨네‘라고 올렸는가 하면, 또 한 여교사는 교무회의에서 교감으로부터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해외여행 사진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한다. 그 이유인 즉은 ‘교사가 팔자 좋게 놀러 다닌다’고 지적한다는 것이다.
매사가 그렇듯이 아무리 훌륭한 지식도 문명의 이기라 할지라도 그 좋은 점을 좋게 사용해야지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써서는 안 되는 점을 찾아내어 악용을 한다면 결국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해독과 더 나아가 개인이고 사회이고 파멸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인 우리의 이세돌 9단이 컴퓨터에 의해 조작된 인공 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완패는 아니었지만 이긴 대국도 있어서 우리 모두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상은 인간에 의해 조작된 인공두뇌에 의해 인간이 스스로 노예가 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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