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과 함께 해온 10년
평안신문이 금년으로 창간 10주년이 되었다. 더 자세히 말해서 2006년 1월 9일에 창간호를 발행해서 지금까지 이어왔으니 지난 1월 9일이 10주년 생일인 것이다. 지역 신문들이 대부분 주간지로서의 한계성도 있거니와 영세성도 있어서 이런 취약성 때문에 창간을 했어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평안신문이 10년을 한결같이 유지 발전해 오면서 이제는 명실 공히 평택 안성 지역의 시사주간지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내가 평안신문사의 논설위원을 맡게 된 것은 2006년 3월이었다. 이름이 논설위원이지 40 여년 교직에 있으며 글이라고는 수필이나 쓰던 사람이 신문 논설을 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며 자신도 없었다. 당시 발행 및 편집인이신 조남규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이 적극 권유하며 격려를 해 주시는 바람에 감히 집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2006년 3월 20일 자 평안신문 제11호에 필자의 첫 사설이 게재 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듯이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부끄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당시는 용기보다는 객기였을 게다. 그로부터 연속해서 50편의 사설을 쓰고 사설은 중단하고 그 이후는 칼럼 수필을 게재하며 지금까지 총 400여 편에 이른 것 같다.
이렇게 가는 줄 모르게 평안신문과 함께 해온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심정은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독자들이 반겨 읽어 주고 또 공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끔 모임에 나가면 참석한 사람 중에 더러는 ‘신문에 난 당신 글 잘 읽었어. 라고 하던가, 거기다 더 보태서 ‘글 내용이 참 좋았어, 내 생각하고 똑 같아’, 라고도 하거나 또 어떤 사람은 ‘늘 술자리도 잘 하고 강의도 다니며 퍽 바쁘게 사는 것 같은 데 언제 시간이 있어서 그렇게 글을 써?’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는 글 계속 써야겠다는 용기가 생기고 보람도 느낀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신문 매호마다 원고를 쓴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글의 주제와 내용이 그때그때의 시의에 맞아야 우선 좋겠고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켜야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문장 구성이나 맞춤법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초고를 하고 몇 번이고 교정을 해서 퇴고하여 송고를 했어도 막상 신문이 발된 후에 보면 때로는 오자와 탈자 오기가 발견되는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정말 독자에게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평안신문이 지금껏 걸어온 10년의 발자취가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여 지역 주민 독자들에게 신뢰와 사랑 받는 신문으로서 오래도록 역사를 이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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