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는 자연의 법칙
올 여름 더위는 1994년 이래 처음 맞는 다는 기상청 발표다. 한 달 여나 30°가 훌쩍 넘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계속 되는 데다 그 흔한 태풍이나 비도 별로 오지 않았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온열질환으로 고통을 받으며 사망자도 적잖이 생겼다. 거기다 농작물이나 과일이 제대로 생육도 못한 채 고사하기도 하고 수온마저도 올라 양식 어류들과 강물의 어류들도 폐사 하고 사육하는 닭이나 축산 동물들마저도 폐사하거나 생존의 위험 속에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더워지는 현상은 지구의 온난화에서 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주로 선진 각 국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가 지구표면의 온도를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지구 온난화 현상은 계속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인간과 자연생태 환경이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지구 북반구 온대지방에 속해 있어서 일 년 4계절의 뚜렷한 기후 속에 열대나 한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 보다 자연이 주는 좋은 기후 혜택을 받으며 살아 왔다. 그러나 이 온난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도 필연적으로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며 그렇게 되면 현재의 봄·여름·가을·겨울의 뚜렷한 계절을 감각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우리의 생각처럼 빠른 시간 내에 급격히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의 역사가 45억년이라 하는데 그렇게 긴 세월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앞으로 변해가는 세월 또한 무궁하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 더위는 전에 없이 너무도 길게 그것도 30°가 넘는 폭염 경보와 특보의 발령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 보냈는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더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였다. 이처럼 이번 여름은 더위 폭탄에 전기세 폭탄까지 맞으며 살아야 했다. 좀처럼 가실 것 같지 않던 그 살인적인 폭염도 ‘처서(處暑)’가 지나자 언제 더웠냐는 듯이 하룻밤 사이에 깨끗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더위와 습기와 땀에 젖은 살갗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선선해 졌습니다, 살 것 같습니다.”로 바뀌었다. 사람마다 얼굴에 생기가 돌고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 졌다.
달력에는 매달마다 두 개의 절후가 보름 간격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일 년 총 24절후가 있다. 이 24절후는 태양이 황도(태양이 움직이는 길)를 따라 15° 간격으로 정해진 24 지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절후마다 신통하게도 그 때의 기후 특징이 잘 나타나 특히 농사와 일상생활 속에서 기후 변화의 지표로 삼고 있다. 이번 여름의 그칠 줄 모르며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8월 4주에 있는 ‘처서’ 앞에 꼼짝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나 때로는 계절에 맞는 기후가 지역에 따라 이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보아 자연의 법칙은 어김이 없다. 인류의 삶의 터전인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끊임없는 개발로 인한 온실가스나 각 종 오염 물질을 더 이상 발생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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