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TV드라마

문석흥 2017. 2. 7. 10:01


TV드라마

 

 

   텔레비전은 이제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기기가 되었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으레 텔레비전 스위치를 켠다. 특별히 보아야할 내용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거의 습관화 된 것이다. 고요했던 집안에 텔레비전 화면이 밝아지면서 여러 가지 영상과 음향들이 퍼져 나오면서 집안에 생기가 돌고 혼자 있어도 적적한 감이 없어진다. 뉴스를 비롯하여 연속 드라마, 연예, 체육, 오락물, 다큐멘터리, 만화,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그것도 여러 채널을 통하여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시청할 수가 있다. 이중에서도 저녁시간이면 가족들이 함께 연속 드라마를 즐겨 본다.

   연속 드라마도 주제가 다른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개 부녀 층이나 중장년 이상의 계층은 멜로드라마를 즐겨 본다. 그것은 주제나 소재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 속에 벌어지는 내용이기에 시청자들의 감정에 맞을뿐더러 마치 자신이 그 드라마의 주인공 된 것 같은 공감대를 형성 하면서 심취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연속 드라마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내용으로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래서 이런 연속드라마를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오락 본위의 통속극이라고 한다. 드라마는 현실이 아닌 작가의 각본에 의해 연출되기에 때로는 현실과 동 떨어지는 장면도 있다. 이런 드라마는 아무래도 비록 드라마인긴 하지만 흥미를 잃게 한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몇 가지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를 들면, 서로 대화 중에 의견이 안 맞거나 감정이 폭발 했을 때 탁상 앞에 놓인 물 컵을 들어 상대편 얼굴에 뿌리는 장면, 자기의 과오를 용서 받거나 어떤 꼭 필요한 요구를 간청할 경우 상대편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 빌며 애원하는 장면, 또 화가 난다고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물건이나 화장대 위에 화장품들을 확 쓸어버리는 장면, 이런 사례들은 실제 일상 속에서 별로 하지 않는 일들이다. 또 술을 마시는 장면이 너무 많은 점이다. 이 경우는 남녀 출연자가 다를 바 없이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날 경우 으레 술병을 들고 그대로 들여 마신다. 반면 담배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 해독에 대한 홍보도 많이 했고 지금은 금연 구역이 곳곳 생겨 적극적으로 금연 운동 펼치며 위반하면 벌과금도 물려서 인가 드라마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은 볼 수가 없다. 음주도 따지고 보면 흡연이나 크게 다를 게 없거늘 음주장면은 왜 그리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 현실은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감정이나 실생활과 동떨어져서는 흥미를 유발시킬 수도 없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도 없다.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봄으로 해서 은연중에 깨달음과 자기 비판력도 생기며 한편 배우는 바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너무 계몽적이고 교과서 적이어도 드라마가 주는 흥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드라마 속에 어느 한 장면이나 대사 속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근래에 와서 우리나라의 남녀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 그리고 드라마가 아시아권 여러 나라와 유럽 미주에 까지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의 위상을 높여 가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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