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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시대

금연(禁煙)시대 문 석 흥 전 한광고등학교장 요즘 거리를 가다 보면 찻집이나 식당 출입문 앞에 목책을 두른 과히 크지 않게 꾸민 공간에 탁자를 놓고 둘러 앉아 차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본다. 실내가 금연 구역이다 보니 노천카페 형식으로 이렇게 흡연 구역을 만든 것 같다. 갈수록 흡연자들의 입지가 좁아져 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렇지만 금연을 강조하면서도 범죄시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쩌라는 것인가? 알아서 피우되 비 흡연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우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흡연금지 지역이나 건물을 확대 지정을 해 놓았으며 이 흡연금지 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벌과금 10만 원을 물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직도 흡연금지 구역인 대로변이나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담배를 ..

수 필 2020.12.12

아파트 너머로 뜨고 지는 해

요즘 우리나라 어디들 가 봐도 지난날의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보기 어렵다. 지난날의 시골 마을 하면, 나지막한 초가지붕의 집들이, 마을의 지형 본래의 형태에 따라 거기에 맞춰 형편에 맞게 아무런 구애 없이 지었다. 마을의 길 또한 집과 집 사이로, 밭과 논 사이로 자연스레 생겨나서 마차가 다닐 수 있는 좀 넓은 길도 있고 겨우 사람이나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도 있었다. 농촌을 벗어나 읍내라고 불렀던 소도시에는 초가집은 그리 많지 않았어도 단층 함석지붕집이나 기와집 그리고 2•3층 정도의 목조 또는 벽돌집이 더러 있었고 중심가에는 학교 건물이나 면사무소 우체국 같은 좀 현대식 건물이 있을 정도였다. 이 중에서도 학교 건물이 제일 크고 2층 3층도 있는 건물이었다. 그러나 어쩌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가면..

수 필 2020.11.21

마스크와 인사

요즘 길을 나서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다 눈만 겨우 내 놓고 얼굴 전체가 마스크로 가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얼른 보아서는 누가 누구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중에도 평소에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은 눈에 익혀져서인지 눈빛과 몸매나 걸음걸이를 보고 어렴풋하게나마 인지한다. 그러기에 자신 있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보면 상대편에서 별 반응이 없어 서로 마스크를 벗고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어서 계면쩍어 한 경우도 가끔씩 경험한다. 어디서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원수지간이나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보기 싫은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어떤 형태의 인사든 인사를 하게 된다. 이때 보통 허리 굽혀 하거나 좀 가깝거나 오래간만에 만나는 경우..

수 필 202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