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졌던 간첩 오랜만에 간첩 관련 신문 기사를 보게 된다. 아마 요즘, 어린 학생들은 간첩이 무엇인지도 잘 이해 못할는지도 모른다. 지난 정권 시절 남북 정상들이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고 건배를 하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외치고 통일이 곧 닥아 올 것처럼 했던 때가 엊그제가 아니던가. 또 각 분야의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경제 협력과 지원도 괄목 할 만큼 이뤄졌고 또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과 금강산, 개성 관광도 최근까지도 잘 진행되었음을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처럼 여겼으니 간첩이란 말은 한낱 전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 정도로 잊혀진 단어가 된 셈이다. 한 때 반공을 국시의 제1로 삼았을 시절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간첩 신고 교육도 철저 했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간첩에 관한 표어도 없는 데가 없이 붙여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표어로, ‘자수하여 광명 찾자’, ‘수상하면 신고하자’, ‘오랜만에 오신 삼촌 간첩인가 다시보자’, ‘간첩신고 1억 원 받아 우리 집 장만하자’, ‘간첩신고는 113’ 등…. 그 당시는 간첩 사건도 꽤 많았다. 몇 가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사건으로는 울진무장간첩 침투사건,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는 1. 21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 이수근 위장 간첩 사건, 작곡가 윤이상, 화가 이응로가 포함된 동백림 간첩 사건, KAL기 폭파 김현희 간첩 사건, 무장 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속초 해안 침투 사건, 이 밖에도 수없이 많은 간첩 사건들이 있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신문 기사에서 지난 정권 국정원에서 김현희 KAL 폭파 사건을 남한 자작 사건으로 하려고 했다는 김현희와의 회견 내용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정말 이 나라가 대한 민국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통탄함을 금할 길 없었다. 한 동안 잊혔던 간첩, 요즘 발표된 왕재산 간첩 사건 보도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왕재산의 총책 김 모는 인천 지역책 임 모 등 4명과 2005년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북한으로부터 충성심을 인정받아 노력 훈장을 받은 인물들이라 한다. 이들은 그동안 여러 폭력 시위 주도를 해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반미구국학생동맹 조직 활동한 것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인정받아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보상금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들 간첩단 중에는 전 임채정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던 이 모 씨도 포함되었다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북한과는 수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온 한 핏줄의 민족임에는 분명하다. 일제의 36년간의 신민통치에서 해방되면서 이념 때문에 분열되어 끝내는 적대관계로까지 대립되다가 전쟁까지 치르고도 통일이 못 된 채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로 아직도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사는 불행한 민족이다. 당장 통일은 어렵더라도 서로 평화협정을 맺고 교류협력하며 우방국처럼 살면 오죽 좋으랴. 꼭 이렇게 간첩을 침투하여 기밀을 빼가고 파괴와 납치 암살 행위를 기도하며 반드시 이 땅을 공산혁명을 해야만 되겠는가? 이 지구상의 공산국가는 다 멸망했다. 이제 남은 곳은 북한뿐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지상의 낙원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2천만 좀 넘는 인구도 못 먹여 살려 전지전능하시고 영명하신 지도자 동지께서 반신불수의 다리를 끌며 중국이며 러시아며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구걸 행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인데도 아직 이 땅에 간첩이 활동하고 친북 세력이 있으니 그것이 안타깝다. 지금은 간첩신고는 111번으로, 포상금은 5억 원으로 인상되었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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