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연봉 146억 원

문석흥 2015. 4. 7. 07:11

연봉 146억 원

 

 

   최근 신문과 TV를 통해 작년도 우리나라 각 기업의 등기이사, 사장들의 연봉이 발표된 것을 보았다. 대개 2자리, 3자리 단위 억대를 받았다. 그 중 삼성전자의 어느 사장이 145억 원으로 최고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연봉은 1200만 원인데 비하면 143배나 된다.

   기업은 본래 돈을 버는 곳이니까 CEO들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기업의 이윤을 낼 수 있고 또 그만큼 성과에 따른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그러나 기업 전체로 보아 적자였는데도 오너들은 여전히 거액의 연봉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의 연봉 현실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반 직장인, 근로자, 하급직 공무원들과 비교한다면 미덥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 격세지감이 드는 것이다. 일반 직장인들이 30~40년 정도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일시금을 받는다면 2억 원, 연금으로 받는다면 2백만~3백만 원여 원 정도다. 한 조사에서 보면, 20144월 현재 2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평균 수령액은 월 865천 원 정도이며 이밖에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65세부터 기초노령연금 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빈부의 격차는 있게 마련이다. 이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노력하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나 사회가 전반적으로 부패한 나라일수록 빈부의 격차는 극심하고 그렇지 않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다. 요즘 공무원 연금제도 개혁 문제, 노사 문제 등으로 정치권에서 골몰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진 않고 있다. 여기에서도 갑 과 을의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기업 임원, 오너들의 10, 100억대의 연봉과 하급 직원들의 100~200만 원 대의 봉급, 그나마도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런 대조적인 상황을 직접 관계없는 외곽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사장이나 임원들의 고액 연봉을 좀 줄이고 직원들의 봉급을 좀 높여 주면 사기도 높아지고 애사심도 발휘되어 기업의 능률도 오를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적인 생각도 해 본다.

요즘 검찰에서 비리 기업주들의 분식회계 등 여러 가지 비법을 통해 조성하는 거액의 비자금, 그리고 그 사용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무실과 자택을 수색하며 장부와 서류, 컴퓨터 디스크 등을 압류하여 들고 나가는 장면들을 심심찮게 본다. 어느 방위산업체 사장은 이런 비밀 자료들을 야적장에 쌓아둔 비밀 컨테이너에 숨겨 두기도 했다. 군의 고위직 장성들도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들을 값을 부풀려 구입하며 그 차액을 횡령하기도 했다. 공무원 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들 장성들은 전역 후 연금만도 계급에 따라 월평균 수령액이 제일 높은 계급인 대장 452만원에서 제일 낮은 준장은 253원을 받는다 한다. 기업의 CEO들은 경영 역량에 따라 기업 이익을 올려 정당하게 연봉을 받는다지만. 군 장성들이나 고위 공자들의 비리에 의한 축재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이번 정부의 사정 작업에서 철저히 수사해서 그들이 부정으로 축재한 재산의 환수는 물론 국민이 납득할 만큼의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기업마다. 직장마다 연봉의 격차가 많이 남도 빈부의 양극화를 부추기며 사회 안정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있다. 차제에 자체 내에서의 자율적인 조율로 고위직과 일반직원 간의 연봉의 합리적인 격차를 유지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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