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출신에게도 눈길을
나라마다 명문대는 다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꼽는다. 그래서 이 3개 대학을 SKY대라고도 부른다. 이 대학들이 워낙 전 국민적인 신뢰도와 인기도가 하늘을 찌를 듯 높다 보니 이 나라 젊은이들이라면 아니 부모들도 이 SKY대를 선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가 SKY대 출신이래야 취업에서부터 결혼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누구나 다 이들 대학을 갈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 하에서는 중 고등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최상위급에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고난 두뇌도 명석해야 되겠지만 가정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교육열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개천에서 용은 안 난다’고 한다.
며칠 전 한 일간지에 난 ‘채용때 출신대학 가렸더니… 합격자 절반 수도권•지방大 출신’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그 내용인즉, SK텔레콤이 작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자의 이름과 성별 외에 출신 대학 등 다른 요소는 모두 가리고 전형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SKY대 출신 합격자가 줄어든 반면, 지방대 출신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을 서류전형과 면접때 지원자 이름• 성별• 전공• 대학졸업 여부와 자기 소개서만으로 평가하고 나머지 사진과 가족관계, 집 주소, 출신대학 등 능력과 관계없는 항목을 지원서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브라인드(blind)방식으로 전형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한다.
합격자의 출신학교별 분포를 보면 SKY 출신이 30% 미만이고, 수도권과 지방대 출신이 50%에 이르렀다고 한다. 회사의 한 임원의 말로는 “출신대학을 알 수없는 상태에서 자기 소개서와 면접만을 보면, 무난한 학창 생활을 보낸 지원자보다 도전적인 경험을 하거나 적극적인 친구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고 했다. 이상의 내용은 신문 기사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겼지만, 회사 임원이 한 말이 의미 있게 들린다. 이런 의미에서 그동안 특히 SKY 출신들의 합격자 비중이 높았던 SK텔레콤이 그동안의 관례를 뒤엎고 이런 브라인드 방식으로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지 안았나 싶다.
지금껏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일류지향, 출세지향으로 치달아 왔으며 그로 인한 역기능도 많았다.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공교육의 불신, 학교 교육의 파행 운영, 학생들의 과중한 학습부담, 전인교육의 부실, 치맛바람, 촌지 등 자타가 다 인정하는 사례들이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고학력 사회가 된 점도 문제다. 이런 고학력 인력들이 상당수가 취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러다 보니 결혼도 포기, 출산도 포기한다 하여 ‘3포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한 때 서울이고 지방이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대학들, 지금은 부실 운영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학도 많다 한다. 앞을 내다 보지 못한 교육정책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대학의 입시 경쟁은 치열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와도 취업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SKY대 출신들이 아니고서야 이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부실대학도 정리해 나가야 되겠지만, 지방대 출신이라 해서 서류전형에서부터 제외시키는 일도 없어야 한다. SK텔레콤에서처럼 출신대학을 알 수없는 상태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만으로 만 전형을 했는데도 SKY대 출신 30% 수도권 지방대 출신이 50%에 이른 결과로 보아 앞으로 다른 모든 기업에서도 이런 방법을 도입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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