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스승의 날이 부담스런 스승님

문석흥 2015. 5. 20. 12:47

스승의 날이 부담스런 스승님

 

 

   5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 날은 스승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기도 하다. 또한 이 스승의 날은 나름대로 유래를 가지고 있다,

    JRC(청소년적십자단) 활동을 하는 한 학생이 병석에 누워 있는 선생님을 위문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58년부터 유공교직원이나 병으로 퇴직한 교직원을 위로하는 행사를 적십자의 날인 58일에 대한적십자사가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 후 이 행사는 전국에서 다 하는 것이 좋겠다 하여 1963526, JRC(청소년적십자학생회)에서 은사의 날로 정하여 사은 행사를 실시 한 것이 시초였다. 그 후 JRC에서는 민족의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 탄신일인 5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스승의 날 행사의 권고문을 전국의 학교에 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1965515일 제1회 스승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후 정부에서 1982515일을 정식으로 스승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공은 다 같다는 마음으로 여겨왔었다. 이는 실제적으로 같을 수는 없지만 우리 선조들의 유교에서 나온 정신이다. 그래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는 안 되며, 나라에 총성하고 부모에 효도해야한다. 하는 일관된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랬기에 오늘날 스승을 존경하고 그 가르침의 은공을 기리는 정신이 남아 있어 스승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까지 정해져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뜻 깊은 스승의 날이 선생님들 스스로가 스승의 날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도 한다. 왜 그런가? 학부모들의 지나친 선물과 촌지 공세가 문제가 되어 교육당국으로 부터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선물이나 촌지를 절대 받지 말 것을 강력히 지시하며 심지어는 암행감시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따라서는 교문은 굳게 닫아걸고 학부모 출입을 못하게 하는 학교도 있고 아예 이날은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교직원 연수활동을 계획하여 학교를 비우는 학교도 있다 한다.

   이토록 스승의 은공을 기리기 위한 스승의 날이 마치 풍성한 선물과 촌지를 받는 그릇된 인식을 갖도록 누가 만들었는가? 스승의 날의 유래에서 보듯이 한 학생이 병석에 누운 선생님을 위로 방문한 순수한 마음에서 시발이 된 것인데 어쩌다 이렇게 그 본질이 전도되었는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자녀 문제로 선생님과 상담을 한다거나 또 선생님이 필요에 따라서는 직접 가정을 찾아가서 가정환경도 살피고 학생 지도에 참고 될만한 정보를 얻고 오는 것도 그릇된 일은 아닌 것이다.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일들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부 어머니들의 일그러진 치맛바람이 선생님의 노고 대한 순수한 마음에서의 감사의 뜻을 벗어나 내 아이만을 위한 이기심에서 고급 물품이나 촌지라는 이름아래 금품 공세로 번진 것이 스승의 날의 정신을 오염시킨 것이다.

   스승의 날에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카네이션 한 송이에 또는 카드나 편지에 정성껏 담아 드리며 스승의 날에 부르는 스승의 은혜노래를 불러드림으로 선생님들은 감동을 받는다. 스승의 날의 학교 행사는 학생들 스스로가 이런 수준에서 하도록 함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더 한다면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장성한 제자들이 옛 은사님들을 모시고 철없었던 어린 시절의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한 은혜를 기리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기며 정성어린 행사를 갖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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