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평균수명은 길어졌건만

문석흥 2015. 11. 21. 07:30

평균수명은 길어졌건만

 

 

   우리나라도 이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장수국가의 대열에 들어섰다. 지금부터 70년 전 8.15 해방당시만 해도 평균수명이 40세였는데 불과 100년도 못 된 지금에 와서는 평균수명이 82세로 배로 길어진 것이다. 불과 얼마 안 지난 30~40년 전까지만 해도 61세 환갑만 살면 장수했다 해서 회갑연을 며칠을 두고 푸짐하게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회갑연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고 고희연(칠순)이나 산수연(팔순)을 더러 하는 것을 본다.

   지금은 65세 이상이면 법적으로 노인으로 인정되어 국가로부터 여러 가지 노인 복지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급속도로 고령인구가 되어 가는 반면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이 추세로 가다 보면 머잖아 생산인구는 감소하고 부양할 노인인구는 증가하여 큰 사회적 문제가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전체인구의 12%에 육박하는 600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예서 더 늘어 20%가 되면 초 고령사회가 되는 데 그 시기는 202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세로 나간다면 100세 시대가 된다는 얘기는 헛말이 아닐 것이다. 현재도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정부 통계에 의하면 15,006(3,500, 11,006)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노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현재도 기초연금을 받아가며 열악한 단간 방에서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이 많다. OECD 34개나라 중에 우리나라 노인들의 자살률이 1위라 한다. 이런 현상은 노인들 대다수가 질병, 빈곤, 무위, 고독의 4가지 고통에서 견디지 못한 절망 속에 택한 서글픈 말로인 것이다. 예전에 자식 농사를 잘 지으면 노후에 효도 받고 행복한 여생을 산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사회가 되어 자식들이 직장 따라 나가 살기에 자식들과 한집에 사는 시대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노부모 부양 문제로 자식들 간에 다툼도 빈번히 일어나고 또 부모 재산 분배 문제로 소송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부모 부양과 선조에 봉제사를 조건으로 재산을 증여했는데 이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자식을 상대로 재산 반환을 청구하는 불효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 까지 왔는지, 이것이 다 사회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서글픈 유산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자식이 부모를 10년 이상 한집에서 모시며 살았으면 상속세를 면제해준다는 법령이 통과될 것이라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앞으로 인생 이모작 시대, 100세 시대를 살아 갈 세대들은 미리부터 노후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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