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거리 질서를 위하여
거리를 걷다 보면 무질서한 장면을 볼 때마다 짜증도 나며 화가 치밀기도 한다. 질서가 없다는 것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 편의대로 행동하는 데 있다.
거리 질서를 문란케 하는 것은 차량 및 보행, 쓰레기 및 담배꽁초 투기, 간판, 도로나 인도 점거 상행위, 고성방가, 무단 배뇨 등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인도 위에 장시간 차량을 주차하는 행위, 큰 도로에서 작은 옆길로 이어지는 부분에 끊어진 인도 부분을 가로 막고 주차한 행위, 이런 경우 보행자는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서 가야 한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행위다. 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할 태세이면 차량은 잠시 멈춰 주는 배려가 있어야 하거늘 오던 속도로 그대로 지나친다. 보행자들도 더러는 신호등도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횡단보도가 아닌 지역을 아무런 의식 없이 마구 횡단하기도 한다.
곳에 따라서는 인도와 접한 대로에 트럭을 고정 주차하고 트럭 적재함을 개조하여 물건을 진열하고 트럭 옆 인도까지 차양 막을 치고 제법 상가처럼 꾸며 버젓이 장사를 한다. 간판은 또 어떤가? 길가 건물마다 상가의 간판은 규격의 제한도 없이 대형화 하여 부착되어 있고 공기를 주입하고 조명까지 한 원통형의 대형 입간판이 인도에 즐비하게 서 있다. 또 각 종 현수막이 도로 가에 어지럽게 걸려 있다. 이밖에도 야간업소 선전 포스터, 매장 선전포스터, 구인광고 등이 전신주나 건물 빈 벽면에 마구 부착되어 있고 일수 대출 이용 카드는 수도 없이 길가 상가 앞에 어지러이 깔려져 있다.
이 같은 행위들이 법으로 허용되었을 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단속도 미미한 것 같다. 이런 무질서 행위가 없어지려면, 우선 시민들의 준법정신과 공중 도덕심이 있어서 스스로 질서를 지키려는 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며, 행정 기관에서도 지속적인 계도와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과 즉각적인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거리의 무질서 행위는 후진국으로 갈수록 쉽게 볼 수 있으며 선진국일 수록 잘 지켜짐을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돌입하였고 OECD 34개국 가맹국의 한 나라임을 감안 할 때, 이런 사소한 거리질서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함은 수치가 아닐 수가 없다. 선진 문화 시민이라면 손쉬운 거리 질서부터 잘 지키며 남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정신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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