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요즘 시대를 글로벌 시대라 한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서로 간에 공간적 제약이 없는 사회를 일컫는 것이다. 그만큼 교통이나 통신망이 발달하여 이젠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라 지척에 있는 가까운 이웃나라처럼 된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메일이 태평양을 건너는데 10초도 채 안 걸린다. 그래서 모든 나라가 지구라는 한 지붕 아래 동거하는 같은 인류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지구촌이라는 말도 이래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인천 공항에 가 보면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사람도 많지만 출국 하는 우리라 사람도 대단히 많음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대부분 관광을 목적으로 나가는 사람이다. 아마도 북한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여행이 자유롭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외국여행이 허용된 것은 1983년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무역관계 기업인이나, 외교관, 해외 주재 국가 공무원, 정부 고위직에만 허용 되었다. 1983, 일반인에게 처음 시행할 때만 해도 만 50세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했으며 그리고 방문 대상국도 우리와 국교가 없거나 공산국가는 불가능 했다. 그 후 1989년 1월 1일, 비로소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되었다. 그리고도 초기에는 여행을 나가기 전에 신원조사와 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 당시의 우리나라 사정으로는 한참 경제개발 도상에 있었기에 외환 부족에다 이념을 달리 하는 북한을 비롯한 공산국들과의 대치 상태였기에 여행제한은 불가피 했을 것이다.
특히 유럽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며 일찍이 문예부흥과 산업혁명을 한 나라들이었기에 교과서나 그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년, 수백 년 된 역사 유물과 유적 그리고 건축물들이 원형대로 또는 파괴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나 네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작가들의 조각 작품과 그림들, 그 밖에 유명 예술 작품들을 소장한 유럽 3대 박물관들이 있어 직접 보며 감상할 수 있기에 유럽 여행은 해볼 만한 곳이다.
한편 그들은 조상들이 이룩한 문화유산들을 보러 세계 가국 사람들이 연일 변함없이 찾아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어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는 데 비해 서비스는 하위급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공중화장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식당이나 마트, 휴게소에는 있기는 하나 대부분 협소한 지하실에 있으며 시설도 열약한데다 사용료를 1유로씩(한화 1,240원)이나 받는다. 사용료를 내는 것은 고사하고 워낙 화장실이 부족하다 보니 급할 때 처리가 더 곤혹이었다. 호텔 시설도 우리에 비해서 협소하며 화장실에는 1회용 비누나 치약 칫솔도 없었다. 식수 또한 호텔에서조차 사서 마셔야 하며 식당에서도 처음 기본으로 함 병 나온 이후에는 더 이상 추가 제공은 없었다. 명소마다 따라붙는 잡상인과 소매치기는 선진 문화국의 체면을 떨어뜨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황단 보도에는 신호등이 없는 데도 사람 위주의 통행이 자연스럽게 이뤄짐이다. 사람이 횡단보도에 들어서면 차량은 무조건 서는 것이다. 그리고 건물마다 간판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작게 붙어 있고 돌출간판도 역시 그랬다. 또 거리에는 플래카드를 볼 수가 없었다. 이점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스위스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인이 직접 나와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월드컵 응원가로 알려진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신나게 외쳐 주고 스위스의 전통 악기인 알펜호른까지 불어 주며 우리를 환영했다. 그리고 웬만한 유적지마다 우리말 해설이 나오는 것을 들으며 아시아의 극동 지역 작은 반도의 나라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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