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청소년들의 외모
요즘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여학생들의 외모가 예전 학생들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을 쉽게 본다. 머리는 어깨를 내려올 정도로 길게 풀어 내렸고 교복 스커트도 무릎을 올라올 정도로 짧아졌다. 그리고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고 얼굴에는 진하지는 않아도 약간의 화장을 한 학생도 있어 보인다.
이 학생들의 어머니 세대들의 옛 학생 시절의 모습은 단발머리에 무릎 아래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차림이었다. 입술에 립스틱이나 얼굴에 화장은 감히 생각지도 못했다. 그 시절에는 학교의 규율도 엄격했고 또 가정에서나 사회의 인식이 학생들은 어른들의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 같은 게 작용되었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남녀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 다정히 손을 잡고 가거나 어깨동무까지 하고 스스럼없이 희희낙락하며 거리를 활보 하는 모습도 쉽게 본다. 심지어는 버젓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특히 휴일 같은 때는 남녀 학생 또래들이 술이 취해서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는 온갖 추태를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지난 시절에 학생들이 요즘의 학생들처럼 하고 다녔다면 당장 교칙에 의해 풍기 문란으로 퇴학 처분을 받았어야 했다.
구세대의 어른들이 요즘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기들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학교에서는 학생들 지도를 어떻게 하기에 저 모양이 되었는가? 라면서 학교를 탓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 변화의 물결 앞에는 삼강오륜의 지엄한 가르침도, 스승의 권위도, 학교의 교칙도 힘 못쓰고 휩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지난날 어머니 세대들이 여학생 시절에 서양의 여학생들은 그 때 이미 요즘의 우리 여학생들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경제 개발이 되면서 개방사회가 되고 자연스레 서구의 선진 문화를 접하게 되다 보니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KBS TV에 일요일 낮에 하는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학교 선생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함께 나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다. 노래도 학교에서 음악시간에 배운 가곡도 아니다. 이 또한 예전 같으면 징계를 받았을 일이다.
변하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용모에서부터 복색, 언행,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없다. 이런 시점에서 옛 모습, 옛 사고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오히려 그 것이 시대착오적인 비 정상인이 될 수밖에 없다. 시대 변화에 따라 변하며 적응해 가는 것은 순리라 할 수 있다. 다만 변화 속에서도 분별은 있어야 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린 시절에는 저를 낳아준 부모나 어른들의 행동이나 모습을 자연스레 따라 배우며 닮아 간다. 상탁하불청(上濁下不淸),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했듯이 어른들의 행동 모습이 어린 세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요, 크게 튼튼하게 자라야 할 새 싹이다. 청소년들도 시대 흐름에 따라 모든 면에 변화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외모의 변화도 있어야겠지만, 그보다도 진실성 있는 내면의 변화가 있기를 더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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