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스승의 날의 의미를 새기며

문석흥 2016. 5. 16. 06:56

스승의 날의 의미를 새기며

 

 

   5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지금의 스승의 날이 제정되게 된 경위를 보면, 충청남도 강경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단 중심으로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선생님을 위문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청소년적십자중앙학생회(JRC)에서 19635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스승의 날 행사를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그 후 JRC에서 이 행사를 전국에서 다 같이 하기로 하고 세종대왕 탄신일인 5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자고 하는 권고문을 전국의 학교에 보내짐으로서 1965515일에 제1회 스승의 날 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후 정부가 교권의 존중과 스승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1982515일을 스승의 날로 공식으로 제정하게 된 것이다.

   스승의 본뜻은 불교의 중()을 일컬으며 중의 높임말이 스님이고 스님의 스는 곧 사()임으로 사승을 스승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어원이 된 스승은 곧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며 통상 교사라고도 부르지만 교사의 높임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와서 학교와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교사의 수도 많아지다 보니 교사는 단순한 지식만을 가르쳐 주는 직업인으로 인식되는 경향이다. 그러나 사전적인 의미로 보아서는 교사와 스승의 뚜렷한 차이는 없으나 스승은 지식과 함께 삶의 지혜까지 가르쳐주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존경을 받는다.

   이런 인식 차에서 교사와 스승을 차별화 하는 말들이 있다. ‘스승은 인생의 학문을 가르치지만 교사는 단순한 지식만을 가르친다.’ ‘스승은 권위가 몸에서 배어 나오지만 교사는 권위를 세우기 바쁘다.’ ‘스승은 존경을 받지만 교사는 돈을 받는다.’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 ‘스승은 영원이 스승이지만 교사는 졸업하면 그만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가 된 것은 근래에 와서 우리 사회가 너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다 보니 자연 지식 교육에만 집중할 뿐, 삶의 지혜나 인성 교육은 없다시피 되었다. 게다가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 보다는 사교육에 더 많이 치중하는 게 현실이다. 한편 교사가 학생 지도상 체벌이라도 가했다하면 학부모는 그 원인 여하를 확인하기도 전에 학교에 달려와서 교사를 폭행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 교육 현장에서 무슨 교권이 존중되겠는가.

    이런 가운데서도 이미 교직에서 퇴직했지만 16년간 매년 어려운 제자들에게 연금을 모아 장학금을 주며 돕고 있는 82세의 박세춘 선생님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스승의 참 모습에 존경과 감사의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스승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칼 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교는 줄고 경로당, 노인대학은 늘고  (0) 2016.05.30
일상 속에서 잊고 사는 것 들  (0) 2016.05.23
달라진 청소년들의 외모  (0) 2016.05.07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0) 2016.05.02
20대 국회에 바란다  (0) 201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