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일상 속에서 잊고 사는 것 들

문석흥 2016. 5. 23. 10:14

일상 속에서 잊고 사는 것 들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안전과 친절, 봉사,  배려는 어디에서나 있어야할 덕목들이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왠지 각종 안전사고와 살인 폭력 사기 절도 강도 등이 곳곳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며 불안감을 조성케 한다. 큰 것은 그만두고라도 각 사람마다 자신과 남을 위해 신변의 안전을 돌보며 친절한 인사와 말 한마디 그리고 자리 양보나 줄서기 같은 배려는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있으면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이다.

   요즘같이 활동이 빈번한 일상 속에서 무엇보다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게 교통 수단이다. 특히 서민대중들에게는 지하철이나 시내 시외버스, 택시는 발이나 한가지다. 차에는 운전기사가 절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운전기사의 성향에 따라 승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도, 불안하게도 하고 유쾌하게도, 불쾌하게도 할 수 있다. 차에 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속은 물론이고 급정차나 급출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승객이 타서 미쳐 자리를 찾아가 앉거나 자리가 없어 서서 가게 될 경우 손잡이를 제대로 잡기도 전에 급출발을 하여 사람이 중심을 잃고 한쪽방향으로 밀리고 짜빠지곤 한다. 정차 시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운전기사들은 승개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이 짐짝이나 다름없이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도 흔히 경험한다. 승객이 택시 트렁크에 좀 무거운 짐을 싫을 때 운전석에 앉아 버튼만을 눌러 트렁크 문만 열게 해 줄 뿐, 짐을 싫어 주는 봉사는 전혀 없다. 목적지에 와서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탈 때나 내릴 때 손님에게 간단한 인사 한마디도 없다. 오히려 어떤 기사는 손님이 인사말을 하는데도 무표정으로 그냥 떠나버리기도 한다. 미쳐 잔돈 준비 없이 탔다가 고액권을 낼 경우 거스름 돈 없다고 오히려 역정을 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손님이 잊어버리고 놓고 내린 지갑이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찾아줄 생각 보다는 무슨 횡재나 한 것처럼 챙기는 기사도 있음이 보도 되는 것을 본다.

   일본이 과거 우리나라를 식민화한 나쁜 감정은 있지만, 일본에 가서 택시를 타보면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면을 느낀다. 탈 때부터 친절한 인사말과 함께 이사를 하고 짐이 있으면 친히 짐을 트렁크에 실어 준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짐을 내려줌은 물론 허리 숙여 친절히 인사를 한다. 그들은 복장부터가 단정하며 차량 내부도 가정집 실내처럼 정결했다. 이런 친절과 봉사의 태도는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물론 우리의 버스나 택시기사들이 다 불친절 하고 봉사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사들이 있어 무두가 묻혀 버리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서서 가는 노인 옆에서 버젓이 앉아 가는 젊은이도 있다. 불가(佛家)에는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 즉, 재물의 보시가 아니더라도 부드러운 낯빛으로, 칭찬이나 위로의 말로, 따뜻한 마음으로, 호의 담은 눈빛으로, 몸으로, 자리양보로, 상대를 헤아리는 배려 등의 일곱 가지로도 남을 위해 보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상 속에서 남에게 작은 뜻이나마 신변의 안전을 보호하고  친절히 대하며 배려하는 시민 정신이 살아 있는 사회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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