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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은행나무 가로수

가을과 은행나무 가로수 發 문 석 흥 / 文 錫 興 msh5@hanmail.net 청량한 날씨와 푸르디푸른 드높은 하늘, 울긋불긋 오색의 단풍,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더 없는 가을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가로수의 노랗게 물든 부채 모양의 은행잎에 한없이 매료된다. 나뭇가지에 수북이 달려 있을 때도 그렇고 낙엽으로 우수수 떨어져 온통 노란색으로 보도를 뒤덮어 그 위를 밟고 걸어가는 기분이야 도심에서 어디에 더 비하랴. 은행나무의 낙엽은 쉽게 사그라지지도 않아서 오래도록 그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어린 시절 노랗게 물든 예쁜 은행잎을 주어다가 책갈피 끼워두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다 있었을 것이다. 어느새 가을에 들어섰지만, 가로수의 은행잎은 아직..

수 필 2021.10.03

은행나무 가로수

은행나무 가로수 어느새 가을에 들어섰지만, 가로수의 은행잎은 아직은 짙은 노란 물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 열매는 벌써 노릇노릇 익어 더러는 인도에 떨어져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흉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악취를 풍기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새벽이면 사람들이 장대를 들고 나타나 채 영글지도 않은 은행을 털어서 쓸어 담아 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아마도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중금속 물질의 오염되었다는 소문에서일까? 아니면 무단 채취로 인한 처벌이 두려워서일까? 은행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株)라서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암나무에는 암꽃이 피고 수나무에서는 수꽃이 피어 자연 은행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게 된다. 꽃은 5월에 피지만 작고 색깔도 엷은 녹색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

칼 럼 2021.10.02

거리마다 꽃길이 되기를

거리마다 꽃길이 되기를 문 석 흥 같은 시내지만 우연한 기회에 처음 가 보는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우리 고장도 이젠 시가지가 많이 넓어져서 고루 다 다녀 볼 기회가 없던 차에 어쩌다 우연히 지나다 보니 다른 도시에 온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지역은 전에는 외곽지역으로 민가가 없던 곳인데 근래 개발이 되면서 기존 시가지 보다 더 현대화 된 시가지로 조성 되어, 어느 대도시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여서 이곳이 과연 우리 시가 맞나 할 정도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도로 가에 화단에 곱게 핀 꽃길이 조성되어 있는 점이다. 대부분의 도시의 거리들이 도로 양 옆으로 층수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차 있고 각종 간판들이 줄이어 어지럽게 달려있는 모습이다. 이런 삭막한 도심의 도로 변에 아름다운 꽃으로..

칼 럼 2021.08.23